'1인당 2000억' 초대형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빗썸 고개 숙였다
대표이사 명의 공식 사과… 금융당국도 '긴급 대응반' 꾸려 사태 점검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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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이벤트 보상금 지급 과정에서 비트코인 62만개를 오지급한 빗썸 사태에 대해 "가상자산의 취약성,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빗썸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금융위원회·금융정보분석원(FIU)·금융감독원은 7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관련 사태 파악 및 향후 대응방향 논의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한 이 자리에는 금감원, FIU 관계자뿐만 아니라 이재원 빗썸 대표,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부회장도 함께했다.
앞서 빗썸은 전날(6일) 오후 7시쯤 고객 확보 목적의 이벤트 참여 이용자 695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정에서 1인당 2000원이 아닌 1인당 비트코인 2000개(1970억원)를 잘못 지급하는 초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빗썸은 이를 오후 7시20분쯤 인지해 7시35분부터 보상금 지급 대상 이용자의 계좌 거래 및 출금 차단을 시작했고 오후 7시40분에 끝냈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오지급 수량 62만 비트코인 중 61만8214개(99.7%)는 거래 전 회수했고 이미 매도된 1786개에 대해서는 약 93%를 회수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가상자산의 취약성,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라며 엄중하게 바라봤다.
권 부위원장은 금감원에 이번 전산사고로 인한 이용자 피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빗썸은 이용자 피해보상 조치를 신속히 취하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 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FIU·금감원·DAXA는 이번 빗썸 전산사고 후속 조치를 위한 '긴급대응반'을 꾸렸다.
긴급대응반은 빗썸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이후 여타 거래소에 대해서도 가상자산 보유·운영 현황과 내부통제 시스템 등에 대해 점검할 방침이다. 필요한 경우 보유한 가상자산 현황 등을 밀착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 등도 강구할 계획이다.
점검과정에서 일부라도 위법 사항이 발견된 경우 즉시 금감원의 현장검사로 전환된다.
가상자산 2단계 법과 연계해 시장의 신뢰, 이용자 보호 등을 위해 근본적인 제도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가상자산사업자가 외부 기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가상자산 보유현황을 점검받도록 하고 전산사고 등으로 인해 이용자 피해 발생 시 가상자산사업자의 무과실책임을 규정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빗썸은 이날 오후 5시34분 이재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라며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우선 가치인 '안정성과 정합성'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 및 재발 방지 혁신 대책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벤트나 회사 정책에 의한 지급 실행 시 자산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고 고객 자산 이동 및 리워드 지급 시 2단계 이상의 결재가 실행되도록 프로세스를 보완한다.
비정상적인 거래나 수치가 포착될 경우 이를 차단하는 '세이프 가드'도 24시간 가동한다. 글로벌 보안 전문 기관에서 시스템 진단을 진행하고 그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밖에 오지급 사태에 따른 시세 급락으로 인해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된 사례(패닉셀)에 대해선 전액 보상과 함께 10% 추가 보상에도 나선다.
빗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고객 손실금액은 약 10억원 내외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만약의 사고에도 고객 자산을 구제할 수 있는 1000억원 규모 '고객 보호 펀드'도 상설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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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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