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부진한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국내 시공능력 상위 건설업체들이 대체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일부는 영업이익 감소와 적자 전환을 해 온도 차를 보였다.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공사 감소와 지방 미분양 확대, 해외 사업의 원가 상승 리스크가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내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매출 상승과 구조조정으로 원가 관리에 집중한 건설업체들은 수익성을 방어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2025년 기준) 상위 10개 건설업체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총 84조1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 14조1480억원, 영업이익 53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4.2%, 46.4% 감소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이 두 배에 달했는데 하이테크 등 그룹 내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 단계에 접어든 영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향후 공장 가동과 신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2위 현대건설은 매출 31조6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53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규 수주도 33조4394억원으로 늘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업계 3위 대우건설은 매출 8조5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154억원에 달했다. 지방 미분양 확대와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이 상승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7대 건설업체 2025년 실적. /그래픽=강지호 디자인 기자


선별 수주·원가 관리 여부가 성적 갈랐다

DL이앤씨는 매출이 7조4024억원 발생해 전년 대비 1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같은 기간 42.8% 증가했다. 수년간 지속된 인적 구조조정과 선별 수주에 따른 원가 관리가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GS건설도 매출 12조45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3.1% 성장한 4378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수주는 19조2073억원을 기록했다.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강남·한강변의 핵심 입지를 확보한 전략이 성과를 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년 대비 27.0% 감소한 매출 6조90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4520억원에 달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중대재해가 여러 건 발생한 데 따른 공사 중단 등의 비용이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고 손실 처리와 공사 중단에 따른 공사비 증가, 일부 해외 프로젝트 손실의 비용이 반영돼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 4조14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7% 증가해 2486억원을 달성했다. 자체사업(분양)과 대형 아파트 수주가 공정 궤도에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이 이어지며 수주 규모보다 사업 선별 능력이 실적을 갈랐다"고 설명했다.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진홍 대한건설협회 신사업실장은 "공공 주도 공급 기조가 이어져 민간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공급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정비사업 활성화가 건설경기의 변수"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