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키우는 카드사... 고금리 압박 실수요자에 선택지 넓힌다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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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리며 대출 수요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카드론 중심의 대출 구조는 유지하되 무리한 확장 대신 중금리대출을 보완적으로 운용하면서 대출 수요자들이 고금리 대출로 '직행'하기 전 완충 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2025년 하반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상반기(3조4879억원) 대비 27.0% 증가한 4조4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금리대출은 일반적으로 연 10%대 초중반 금리가 적용되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이다. 은행권 대출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고금리 상품보다는 부담이 낮다. 은행 대출이 막힌 차주가 곧바로 고금리 상품으로 이동하지 않고 중간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다.
중금리대출은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낮은 상품이다. 카드사 조달금리가 높음에도 차주들에게 적용 금리가 1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어 마진이 크지 않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성상 연체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리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기조와 대출 규제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단계적으로 강화되면서 그동안 규제 적용을 받지 않던 카드론도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한 외형 확대가 쉽지 않은 만큼 중금리대출을 보완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을 택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책적 유인도 더해졌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중·저신용자에게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신용대출을 공급할 경우 이를 민간 중금리대출로 인정하고, 일부 잔액을 가계대출 총량 규제 산정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제도적 여건을 활용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중금리대출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카드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상품은 아니지만 정부의 상생·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일정 수준 확대하고 있다"며 "더불어 카드사들이 중금리대출을 아예 취급하지 못할 정도로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관련 상품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카드론이 카드사 대출의 중심이다. 카드론 잔액은 2024년 12월 39조3158억원에서 2025년 12월 39조1024억원으로 1년 새 0.54% 감소했다. 업계는 이를 카드론 축소라기보다 건전성 관리와 분기 말 상각·채권 매각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카드론은 카드수수료 인하로 약화된 본업 수익성을 보완하는 핵심 수단이지만 연체율과 대손비용 부담이 커 무작정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론은 여전히 중요한 수익원인 만큼 기본적인 규모는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이다 보니 공격적으로 키우기보다는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카드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운용 방식의 변화'로 해석한다. 카드론 중심 구조는 유지하되 중금리대출을 통해 차주의 선택지를 넓히고 고금리 대출 쏠림을 완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확대는 카드사 수익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차주 부담을 완화하고 고금리 대출로의 쏠림을 줄이기 위한 성격이 크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금리로 바로 넘어가기 전에 한 번 더 선택할 수 있는 단계가 확대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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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홍지인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