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 측이 2023년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선물한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사진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12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 측이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준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이날 오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과 그의 배우자 이모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어 김 의원과 그의 배우자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김 의원 부부 측은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은 "이씨가 가방을 준비해서 김 여사에게 제공한 사실은 맞다"라면서도 "김 의원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 김기현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냐',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도 이씨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김 의원 부부 측은 기록에 대한 열람·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추후 기일에서 구체적인 공소사실 인부를 밝히겠다고 했다. 또 가방이 압수된 과정이 위법 수집 증거에 해당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재판부는 증거조사와 재판 일정 조정 등 절차를 위해 다음 달 27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김 의원 부부는 2023년 김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선된 대가로 같은 해 3월17일쯤 김씨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한 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당초 통일교가 신도 2400명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윤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 대표로 지지하려 했으나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원했다고 봤다. 이에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다만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씨의 뇌물 수수 혐의 사건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