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지난해 식품과 물류 등 비수산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지속했으나 본업인 수산 부문은 어획량 부진과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를 남겼다. /사진=뉴시스


동원산업이 지난해 참치 어획량 감소에도 식품·물류 자회사 성장에 힘입어 외형을 유지했다. 본업인 수산 부문 수익성 악화를 비수산 자회사 실적으로 보전하며 연결 기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연결 매출 9조5837억원, 영업이익 515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동원산업의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1조1062억원, 영업이익은 1557억원이다.

전체 외형은 성장했으나 수산 부문의 불안정한 수익 구조가 드러난다. 엘니뇨 등 기상 악화 여파로 주력 어종인 참치 어획량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공급 부족에 따른 국제 참치 가격 상승이 실적 하락을 막았으나 본업 생산성 저하를 외부 가격 요인으로 메우는 구조적 한계를 노출했다.


단순히 비싸게 팔아서 매출을 유지하는 방식은 어획량 회복이 전제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참치 어획·가공·판매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상 원재료 수급 불안은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어획 부진 장기화 시 국제 어가 변동에 따라 전체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는 '수산 빨간불'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산 부문 공백은 동원F&B와 동원로엑스 등 주요 자회사가 채웠다. 식품 계열사 동원F&B는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모델 방탄소년단 진을 앞세운 동원참치의 미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HMR(가정간편식)과 펫푸드 등 전 부문 수출은 15% 이상 늘었다. 내수 시장에서도 참치액 등 조미소스 매출이 40% 이상 성장하며 수산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물류 자회사 동원로엑스는 신규 물량 확보와 운송 효율화로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5% 이상 늘리며 이익 개선을 주도했다. 건설 계열사 동원건설산업은 신규 수주 확대로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자회사 선전이 본업의 부진을 가린 셈이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42.2% 증가한 3886억원을 기록한 점은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 Co.) 소송 합의금 이슈 해소에 따른 일회성 기저효과다. 영업 경쟁력 강화보다 외부 요인과 비수산 부문 의존도가 높은 실적 구조가 드러난다.


동원산업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재무 정책 측면에선 주주 친화 행보를 보였다. 이날 이사회에서 1주당 결산 배당금을 중간 배당(550원)보다 높은 600원으로 확정했다. 포괄적 주식교환과 무상증자를 통해 발생한 자사주 7137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올해도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환경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사업군에서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마트 항만,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에서도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