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본업인 백화점의 호실적과 자회사들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지난해 3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진은 더현대 서울.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신규 투자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3.2%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경험을 판매하는 체험 중심 공간 전략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맞물려 백화점의 호조로 나타났고 이는 전사 수익성 확대의 원동력이 됐다. 자회사들은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4조2303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782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본업인 백화점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백화점 부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6% 늘어난 39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437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더현대 광주와 더현대 부산, 경북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매머드급 신규 점포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중심의 공간 혁신과 고급화 전략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더현대 서울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며 백화점 전체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판교점은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매장 확장이나 증축 없이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체험 중심 오프라인 전략의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 강화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6%까지 확대됐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182개국에서 방문했을 정도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면세점·지누스, '적자 탈출'로 수익성 개선 기여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면세점 부문인 현대디에프는 지난해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사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내점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여행 수요 회복과 맞물려 공항 면세점 매출이 확대된 덕이다. 연 매출은 1조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 9132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도 주력인 백화점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점포별 시그니처 공간 조성과 신규 콘텐츠 개발, 대형 테넌트 강화 등을 통해 체험 요소를 확대하고 핵심 점포의 고급화와 VIP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디에프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DF2 신규 사업자 입찰에서 적격 사업자로 선정돼 특허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기존 인천공항 DF5·DF7(럭셔리 부티크, 패션·잡화)에 이어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등 신규 카테고리 확대를 통한 공항 면세 채널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디에프는 축적된 인천공항 매장 운영 경험과 관광 수요 회복세를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점포 운영과 마케팅 고도화를 추진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누스는 연내 신규 고객사로부터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주가 예상되는 데다 비용 슬림화를 위한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어서 향후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