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ETF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TF(상장지수펀드)는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지 않아도 되는 인덱스 펀드와 언제든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주식 거래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가입자가 늘기 시작하며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도 부각됐다.


이 같은 ETF 열풍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도 한몫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4일 취임 전인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과 함께 직접 ETF 종목 투자 소식을 알렸고,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가파른 성장세… 100조→ 200조 2년, 200조→ 300조 7개월

국내에 ETF가 처음 등장한 건 2002년이다. 이후 2019년 12월 순자산총액 50조원 돌파까지 17년 걸렸는데 2023년 6월 100조원 시대를 열기까지 걸린 시간은 4년에 불과했다. 2년 뒤인 지난해 6월엔 201조원을 달성했고, 7개월 뒤인 올 1월에는 300조원 문턱도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350조원마저 돌파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ETF 순자산은 354조7392억원을 찍어 처음 350조원을 넘었다. 지난달 5일(303조5794억원) 300조원을 돌파한 후 한 달여 만에 50조원 이상 늘었고 상장종목은 1000개가 넘는다.


정부가 국내 증시 부양 정책을 강화하며 코스피·코스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ETF 순자산총액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최근 한 달 동안은 코스피 200과 코스닥150 등 지수 추종 상품, 반도체 상품을 중심으로 순자산이 가파르게 올랐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의 순자산은 이 기간 4조9161억원 늘며 ETF 상품 가운데 순자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2조7338억원)이 2위다.


각각 1·2위를 차지한 KODEX 코스닥150과 KODEX 200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하며 4000만원어치를 사들인 상품이다.

KODEX 코스닥150의 최근 1달 수익률은 20.96%, 6개월 수익률은 42.28%, 1년 수익률은 53.18%로 집계됐다.


KODEX 200의 최근 1달 수익률은 16.80%, 6개월 수익률은 81.01%, 1년 수익률은 136.77%로 나타났다. 3위는 코스닥150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조5558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투자에 나서 재미를 본 국내 ETF 시장이 활황세다. 사진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던 모습.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이 대통령도 ETF로 '수천만원 수익'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시절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동안 국내 ETF에 총 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직접 'KODEX 200 ETF'와 'KODEX 코스닥150 ETF'에 각각 2000만원씩 매수했고 매달 100만원씩 5년 동안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당시 구체적인 투자 상품은 밝히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언급한 특징을 통해 종목을 특정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도 안 돼 실제로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리며 ETF도 동반 불기둥 흐름을 보였고 이 대통령도 큰 이익을 거뒀다.

지난달 기준 이 대통령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KODEX 200 ETF의 수익률은 103.27%, KODEX 코스닥150은 31.40%를 각각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27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이 대통령의 ETF 투자 수익률은 26.4%, 평가차익은 약 1160만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후 시장 상승세에 속도가 붙으며 수익률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ETF로 자금이 급격하게 유입돼 지수 전반을 자극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ETF 규모는 1년 새 2배가량 성장했고 증시 내 ETF 거래비중도 30%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