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 록히드마틴, 미사일이 실적 견인… '트럼프 압박'은 과제
PAC-3·THAAD 등 미사일 납품 계약에 투자도 늘려… 트럼프 대통령, '납기 지연' 이유로 방산업계 압박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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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해주]는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록히드마틴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미사일과 화력 통제 분야가 이끌었다. 전 세계적인 국방비 증가 추세는 호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납기 지연'을 문제 삼은 방산업체 압박이 향후 주가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록히드마틴은 1월29일(현지 시각)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의 4분기 매출액은 203억2100만달러(약 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23억3000만달러(약 3조31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4.9% 성장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인 198억5000만달러와 22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EPS)도 5.8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2.22달러 대비 161%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 발표에 주가는 크게 뛰었다. 실적 발표 이후 1월29일 록히드마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3% 상승해 622.51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9일에는 종가 기준 최고가인 638.29달러를 기록한 뒤 숨고르기 중이다. 배당금 확정에 이어 신형 UUV(무인잠수함) 공개 등의 이벤트가 겹친 영향이다.
미사일과 화력통제가 이끈 실적 상승… "납품 계약 넘어 생산 설비 확충도"
부문별로 보면 미사일 및 화력 통제(MFC) 분야 성장이 두드러진다. MFC 부문은 저고도 미사일 방어를 맡는 패트리엇 PAC-3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THAAD, 다연장로켓 시스템인 HIMARS, 전술 미사일 ATACMS 등을 생산한다.MFC 부문은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40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시현했다. 영업손익 역시 5억3500만달러로 8억400만달러의 적자를 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2025년 하반기부터 집중된 미사일 부문의 계약 수주 영향으로 풀이된다. 록히드 마틴은 2025년 9월 미 육군과 패트리엇 PAC-3 MSE 1970기를 생산하는 98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MFC 부문의 역대 단일 계약으로는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주목할 점은 회사가 단순한 납품 계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 능력과 설비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록히드마틴은 1월8일 미 국방부와 PAC-3 MSE 미사일의 연간 생산능력을 600기 수준에서 2000기 수준으로 3배 이상 확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7년으로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망 수요 확대를 위한 행보다.
회사는 1월29일에도 국방부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미사일 생산량을 연간 96기에서 400기로 4배 늘리는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짐 태클릿 록히드마틴 CEO는 "국방부의 획득 목표를 발전시키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PAC-3 MSE와 THAAD의 생산량 증가를 통해 미군과 동맹국이 요구하는 납품 속도에 부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4분기 실적 자체는 전반적인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면서 "다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미사일과 사격 통제 사업의 성장 모멘텀으로, 고고도 미사일 요격체계와 관련된 대량 수주와 미사일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은 긍정적"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4분기 회사의 전체 외형 성장을 미사일 및 화력 통제 사업부가 견인했다는 것은 각종 탄도탄 요격체계와 차세대 미사일의 강력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 덧붙였다.
실적 개선 가운데 트럼프는 방산 기업 압박… "무기 생산 너무 느려, 주주환원보다 생산능력 높여라"
회사의 항공 사업부도 그간 지연됐던 F-35 전투기의 인도 정상화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F-35 전투기는 블록 4 업그레이드를 위한 TR-3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불안정성 문제로 2023년 7월부터 1년간 납품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공백이 장기화하는 것을 마냥 기다릴 수 없던 미 국방부는 TR-3의 훈련용 제한 버전을 탑재해 인도받기로 했다. 이에 2024년 7월부터 F-35의 인수가 재개됐고 회사는 2025년까지의 납품을 통해 적체 물량을 해소했다.
이동헌 신한증권 연구원은 "록히드마틴은 2025년 F-35를 1분기에 47대, 2분기에 50대, 3분기에 46대, 4분기에 48대를 인도하며 총 191대의 물량을 털어냈다"면서 "이는 당초 2025년 목표 인도 대수였던 170대~190대를 충족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미래를 보여주는 2026년 실적 전망치도 긍정적이다. 회사는 2026년 예상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3.3%에서 6.6% 늘어난 775억달러에서 800억달러를 제시했다. 목표 EPS는 29.35달러에서 30.25달러 사이로 중간값인 29.75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38.4% 늘었다.
이동헌 연구원은 "록히드마틴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구체적인 실적과 인도 대수로 증명하고 있고 2026년 목표치도 긍정적"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국방비 증가 추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호재"라고 관측했다.
다만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생산 지연을 이유로 방산 기업들의 '주주 환원 정책'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1월7일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어떤 국가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방산 역량을 가졌음에도 방산 기업들은 공장과 장비 투자를 희생하는 대가로 주주들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매입 중이다"라고 비판하며 "이는 더 이상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 압박했다.
이 같은 압력은 말로 그치지 않는 모양새다. 2월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에 따르면 마이클 더피 미 국방부 차관은 6일 방산 기업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의 일환으로 기업 실적을 평가하기 위한 기초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록히드마틴이 최근 미사일 등 방산 장비의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서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도현 연구원은 "회사의 실적 개선 모멘텀은 확대되지만 주주가치 환원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여기에 생산 설비 초기 투자에 대한 부담과 사업 관련 고유의 위험도 존재해 단기적인 수익성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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