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반한 ETF]'자사주 소각' 급물살… 밸류업·고배당 ETF 랠리 2라운드
③ 상법 개정 초읽기… 72조원 소각 물량이 이끌 주가 재평가
김병탁
1,816
공유하기
편집자주
사상 첫 '코스피지수 5000' 시대 개막과 함께 ETF(상장지수펀드)도 불기둥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취임 전부터 총 4000만원을 2개의 ETF 종목에 가입한 사실을 알리며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양한 ETF 종목이 부각되면서 국내 ETF의 순자산 총액도 '300조원'을 넘어섰다. 더 많은 투자금 유입 기대감도 커진 상황에서 나에게 맞는 다양한 상품과 투자 수익률을 살펴보고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 살펴봤다.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렸다. 대통령이 직접 투자한 KODEX 200이 수익률 100%를 돌파하고, ETF 순자산 350조 원 시대가 열리는 등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성장의 질'로 이동하고 있다. 지수 랠리의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주자로 자사주와 밸류업 ETF가 주목받는 이유다.
소각 의무화, 이르면 이달 국회 통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을 이르면 2월 임시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새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 의무 소각하고 매년 주총에서 처분 계획을 승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반 시 이사 개인에게 50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현재 상장사들이 쌓아놓은 자사주 잔고는 72조원으로 전체 상장사 현금성 자산의 52.1%에 달한다. 이 물량이 강제 소각되면 유통 주식 수가 줄고, 기업 실적 개선 없이도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구조적으로 올라간다.
법 시행 전부터 기업들의 선제 소각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상장사 자사주 소각 규모는 21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밸류업 시행 전인 2023년(4조8000억원)의 네 배다.
올해도 속도는 더 빠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보통주 1530만주에 해당하는 12조2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단일 기업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3조487억원어치를 소각하며 500대 기업 소각 1위를 차지했고, 가구업체 한샘은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을 선언하며 법 시행 이전 자발적 대응에 나선 첫 대형 사례로 기록됐다.
상법 개정 열풍에 '150% 수익률' 가시화된 밸류업 ETF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강력한 동력이 되면서 국내 주요 밸류업 ETF들이 기록적인 수익률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12일 기준 주요 밸류업 ETF들의 1년 수익률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PLUS코리아밸류업(152.61%), RISE코리아밸류업(152.87%), SOL코리아밸류업TR(151.86%) 등 주요 상품들이 일제히 150% 고지를 넘어섰고 TIGER지주회사 ETF 역시 113%의 높은 수익률로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연초 이후 성과 역시 독보적이다. RISE코리아밸류업(36.71%)과 PLUS코리아밸류업(36.16%)을 필두로 밸류업 지수 관련 상품들이 36%대의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주사 테마와 주주환원 특화 상품인 TIGER지주회사(28.64%) 및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27.37%) 또한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곧 소각으로 직결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경우 주당 가치 상승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한 자사주 취득을 넘어 실질적인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법적 원칙'의 정립 자체가 밸류업 랠리를 이끄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법 개정의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세부 업종과 종목군으로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유휴 자사주 비중은 높지만 소각에는 보수적이었던 지주사들이 이번 개혁의 최대 수혜처로 꼽힌다. 이 중 'TIGER 지주회사 ETF'가 대표적이다. 지주사는 통상 경영권 방어용으로 자사주를 쌓아두는 관행 탓에 고질적인 저평가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상법 개정으로 이 '잠자는 자사주'의 소각이 의무화되거나 강제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며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등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펼치며 성과를 증명해온 우량주들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접근도 유효하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자사주매입고배당주' 등은 현대차,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처럼 '총주주환원율'이 높은 종목들에 집중한다. 단순히 배당금만 주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자사주를 직접 사들여 소각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을 골라 담는 방식이다. 이는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배당 수익과 소각에 따른 자본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밸류업의 '정석'에 가까운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영권 방어 공백에 대한 우려나 기업들의 우회로 찾기, 그리고 MSCI 한국지수 PBR이 1.59배까지 치솟으며 저평가 매력이 상당 부분 희석됐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시장전문가들이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는 이번 흐름의 본질이 일시적인 테마가 아닌 '제도적 수술'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밸류업 랠리의 기반은 단순한 구두 공약이 아니라 기업의 자사주 운용 관행을 뿌리째 바꾸는 구조적 법제화에 있다. 법적 강제성을 띤 체질 개선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관련 ETF들은 이러한 구조적 성장의 결실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안녕하세요 시대 김병탁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