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큰형' 송영길, 계양 찍고 당대표 출마?…차기 당권구도 지각변동
(종합)
김성아 기자
1,682
공유하기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출신)의 큰형'으로 불리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탈당 3년만에 친정인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복당 일성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외치며 이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을 자처했다. 오는 6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8월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지 주목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정 보좌를 위한 중책 기용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송 전 대표는 20일 오후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복당 원서를 제출하며 "어려운 시기와 3년의 투쟁을 거쳐 무죄 판결을 받고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당에 복귀한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박찬대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계양갑) 등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오는 6·3 재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민주당 당원이자 전 당대표로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긴밀히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조승래 사무총장, 한민수 비서실장과 통화했고 다음 주쯤 정 대표가 부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직전 지역구였던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5선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다. 송 전 대표는 이곳에서 16·17·18·20·21대 총선에서 5차례나 당선됐다. 이후 지역구 경계 조정으로 계산1동, 계산3동이 제외되고 작전서운동이 편입됐지만 송 전 대표 시절 지역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송 전 대표를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수원정)은 지난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할 수 있도록 자신의 지역구를 기꺼이 내어주고 험지로 떠났던 인물"이라며 "오는 6월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의원직을 돌려주는 것이 그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명분은 단연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의리'다. 과거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했을 당시 송 전 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던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자신의 텃밭인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내어줬다. 지역구 양보로 이 대통령이 원내에 진입하고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만큼 이 대통령이 송 전 대표에 정치적으로 보상하고 재기를 도와야 한다는 논리다.
과거 불거졌던 '돈봉투 의혹' 당시 송 전 대표가 보여준 깔끔한 처신도 당내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큰 몫을 했다. 2023년 4월 논란이 터졌을 당시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그는 즉각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당으로 당당히 복귀하겠다"며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도 계양을을 노리고 있다는 게 변수다. 김남준 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6월에 예정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하게됐다"고 밝혔다. 이에 송 전 대표와 김 대변인 둘 중 한 명이 인천 연수갑(박찬대 의원), 평택을(이병진 전 의원) 등 다른 지역구로 옮겨 출마하는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치권의 시선은 6월 재보선을 넘어 오는 8월 치러질 민주당 전당대회로도 향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차기 당권 주자 반열에 오를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는 이날 차기 당대표 도전 등 향후 역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위기의 대한민국 발전과 5200만 국민의 생명, 8000만 겨레의 평화를 위해 너무나 소중하다"며 "필요한 곳이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투신해 이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했다.
당대표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 등 현 지도부 측에서는 잠재적 경쟁자인 송 전 대표에 대한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을 견제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대표적인 '친청계'(친정청래계)로 꼽히는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송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 "복당은 자연스럽게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어디에 출마하느냐, 어디에 공천되느냐의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여권 안팎에선 송 전 대표가 국정 보좌를 위한 중책에 기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 내 어떤 직책을 맡게 될지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이 대통령과의 인연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와 풍부한 외교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정부 내에서 중책을 맡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성아 기자
김성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