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대화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이후 당명을 개정하기로 했다. 지선을 약 100일 앞둔 상황에서 당명 개정이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23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배현진 의원 징계 문제 등 복수의 현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새 당명 후보로 압축된 '미래연대'와 '미래를여는공화당'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당명 개정 작업을 담당해 온 '당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가 심도 있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면서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두 개의 당명안이 보고됐지만 당명 개정은 강령과 기본정책과 함께 이뤄지는 것이어서 지방선거까지 더 충분히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당명 개정은 선거 이후 마무리하기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색상, 당명과 관련된 의견이 나뉘었다"며 "그에 대한 논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촉박한 부분이 있어서 여러 고려 끝에 선거 이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오는 23일 의원총회에선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장 대표는 무죄추정 원칙을 거론하며 절윤 요구 세력과는 오히려 선을 그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이 성명을 내고 장 대표 사퇴를 촉구했고 조경태 의원과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들도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의원총회에서 공개 비판이 분출될 경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노선 충돌이 본격화할 수 있다. 당권파에 비판적인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의 움직임이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 문제 역시 잠재적 갈등 요인이다. 우재준 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 취소를 공개 요구했고 장 대표는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징계 재검토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