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실적 효자 윤활유, '액침냉각' 새 먹거리 정조준
정유4사 윤활유 사업 캐시카우 자리매김… 액침냉각으로 판 키우기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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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윤활유' 사업을 앞세워 성장세에 고삐를 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른 액침냉각 시장을 정조준해 사업 영역 확대를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유 4사는 윤활유 사업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481억원으로 집게됐는데 이 중 윤활유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6076억원이다. 석유화학, 배터리 사업 등이 업황 둔화로 저조했던 상황에서 윤활유 사업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전사 영업이익 288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5821억원을 윤활유 사업에서 거뒀다. 정유사업이 크게 부진했지만 윤활유 사업으로 연간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GS칼텍스 역시 연간 영업이익 8840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 4912억원을 윤활유 사업이 책임졌다. HD현대오일뱅크도 474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 중 502억원을 윤활유 사업에서 거뒀다. 윤활유 매출이 2222억원인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이 22.6%에 달한다.
정유업계의 윤활유 사업은 앞으로도 성장축의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고발열 전력기기 증가에 따른 냉각 솔루션 수요 확대를 겨냥해 윤활유 제조 기술 기반의 액침냉각용 유체·제품 개발과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액침냉각은 서버나 고성능 전자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에 그대로 담가 열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기존 공랭식(공기 냉각) 대비 더 뛰어난 열 전달 효율과 공간 절약, 에너지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
국내 정유사들은 전통적인 윤활유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액침냉각 개발과 실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엔무브를 통해 2022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개발에 성공하고 2024년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액침냉각유도 상용화했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서버 제조사, 랙 설계 기업과 협업해 '패키지형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북미·동남아 등 데이터센터 증설이 활발한 지역을 타깃으로 해외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고인화점 신제품인 '에쓰-오일 e-쿨링 설루션'을 개발하고 지투파워 등 스마트그리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GS칼텍스는 2023년 국내 최초로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하며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SDS, LG유플러스 등 주요 데이터센터에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연이어 공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GS칼텍스는 고온 환경에서도 점도 변화가 적고 장기 사용 시 안정성이 높은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8년까지 네이버클라우드에 자체 브랜드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엔 산업통상부 산하 한국세라믹기술원에 액침냉각액 브랜드를 공급하고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 분석을 보면 글로벌 액침냉각 시장은 지난해 5억7000만달러에서 2032년 26억1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24.2%(2025~2032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액침냉각은 단순한 신사업을 넘어 정유사의 체질 개선을 상징하는 분야"라며 "기존 석유 기반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첨단 산업에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시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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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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