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28억 내려… "급매 대기자 늘었다"
강남구 아파트 상승률 0.01% 둔화
양도세 중과·보유세 개편에 급매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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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가 재시행을 앞두고 있어 강남권에서 수십억원 이상 가격을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부활을 예고한지 약 한 달 만이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호가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집값 상승세르 이끌던 '강남불패' 열기가 한풀 꺾일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6814건으로 이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1월 23일(5만6219건) 후 한 달 만에 18.8% 늘었다. 같은 기간 매물이 10% 이상 늘어난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가격 상승세도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0.22%)보다 0.15% 올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 서초구(0.13%→0.05%)의 상승 폭이 가장 크게 줄었다.
강남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셋째 주(1월19일 기준) 0.20%까지 확대됐으나 2월 둘째 주(2월9일 기준) 0.02%에 이어 최근 0.01%까지 둔화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24년 3월 이후 2년 만에 강남 집값 상승률이 하락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남구의 최근 아파트값 상승률 둔화는 양도세 중과를 앞둔 다주택자들의 급매 출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전용면적 183㎡가 기존 최고 호가 128억원에서 최저 100억원까지 내렸다.
지난해 12월 42억70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최근 4억7000만원 내린 38억원에 '즉시 입주' 가능한 매물이 나왔다.
서초구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잠원동아 전용 84㎡도 호가가 32억원까지 내렸다. 같은 면적 매물이 최고 4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매물 간 호가가 8억원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달 정부 발표 직후 호가를 10억원 이상 내리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며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해 매물을 기다리는 잠재 매수자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는 5월10일 이후가 서울 집값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개편과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매물이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의 매물이 한달새 9000가구 넘게 늘었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강남은 현금 보유량이 많은 매수 희망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대기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큰 폭의 가격 하락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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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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