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000 돌파 한 달 만에 6000선도 돌파했다. 사진은 이날 개장 시황이 표시되는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염윤경 기자


코스피가 5000선 돌파 한 달 만에 '6000'마저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1% 상승한 6083.86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거세게 말아 올린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6000선을 뛰어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88% 오른 6022.70으로 개장했다.


이후 힘을 받은 코스피는 점심쯤 6100선까지 돌파해 장중 최고치인 6144.71을 썼다. 이후 다소 내린 6080선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엔 탄력이 붙었다. 장중 기준으로 5000을 넘은 1월22일 이후 1000포인트가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1월27일 5084.85 이후 18거래일만에 6000선까지 도달한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999.01포인트 올라 19.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000선에서 4000선까지 오르는데 4개월, 4000선에서 5000선까지 오르는 데 3개월이 걸린 것에 비하면 기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코스피는 2025년 6월20일 3021.84로 마감하며 3000선을 넘겼고 이후 10월27일 4042.83으로 종료하며 4000선을 넘었다.

코스피 상승 추세가 예측보다 빨라지자 증권사들도 일제히 2026년 코스피 상단 상향 조정에 나섰다. KB증권은 2026년 상단으로 7000을 제시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7250선을 설정했다.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7300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6250선에서 6000선 중반대를 예측했으며 대신증권은 상반기에 6000선 후반 도달을 전망했다. LS증권은 6800선을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 상단으로 7500~8000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도체 기업 실적 기대감·정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코스피 6000 이끌어… "아직도 상승 동력 충분"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감에 정부의 정책도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 예측했다. 사진은 동행미디어 시대의 질의에 응한 10명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사진=강지호 기자, 각 사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감에 더해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비롯한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이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원체 좋은 상황이므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기에 정부의 친시장 정책 기조와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가 우호적인 환경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강세는 전형적인 실적 장세이며 여기에 정부의 정책 모멘텀도 더해졌다"면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적인 이익 상승이 기대되고 3차 상법개정안 통과 후 3월에 있을 주요 기업 주주총회에서 주주 친화 정책이 강화된다면 증시에 힘을 계속 실어줄 것"이라 예측했다.

실제로 전날인 24일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0만원을 SK하이닉스는 100만원을 나란히 달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날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로 30만원을 SK하이닉스는 160만원을 제시했다. 코스피 6000을 돌파한 이날도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로 34만원을,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로 170만원을 제시하며 전망치를 높였다.

그간 코스피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있었다. 아직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랠리는 이익 추정치의 상향이 주도하고 있다"며 "2026년 코스피 전체 추정 순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121조원 증가한 440조원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9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여전히 이익 모멘텀은 견조하지만 밸류에이션은 낮으므로 상승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형종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 평균치인 10배 초반에 불과해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며 "반도체 영업이익 전망이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 방향성은 계속 상승으로 잡고 가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10배 내외이기 때문에 밸류 부담은 높지 않다"면서 "실적 개선에 정부의 증시 부양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낙관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승세가 1분기까지는 이어지겠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의 상승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정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더해 연준의 기준금리 기대 축소 가능성도 우려 요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