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어디로?…경기 북부 지자체 '유치 전쟁' 불붙었다
경기=고상규 기자
공유하기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과천 경마장)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경기 북부 지자체들 사이의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미군 반환 공여지 등 대규모 유휴 부지를 보유한 지자체들은 지역 균형 발전과 세수 확보를 내세우며 사활을 건 유치전에 돌입했다.
25일 경기 북부권 지자체들에 따르면 과천 경마장 부지(약 115만㎡)와 유사한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양주, 포천, 동두천, 파주 등이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먼저 양주시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양주시는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주변지역이자 접경지역인 광석지구를 과천 경마장의 최적지로 꼽았다. 광석지구는 116만8613㎡(약35만3000평)로 현 과천 경마장 면적 115만㎡(약35만평)와 거의 같은 규모다. 현재는 보상이 마무리 된 상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 중이다.
양주시는 과천 경마장 유치로 매년 기초단체 세수 약 500억원 확보는 물론, 상주 인력 3000명 및 수만 명의 고용 창출과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의 방문으로 지역 상권 부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천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과천 경마장 이전 대응 TF'를 지난 19일 구성하고, 유치 전략 수립에 나섰다. TF는 이전 후보지 검토, 기반 시설 여건 분석 등 유치 추진 전반을 총괄하는 실무 협업 체계로 운영된다. 앞선 첫 회의에서는 TF 운영 방향과 역할 분담, 단기 추진 과제가 확정됐다.
시는 경마장 이전이 세수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보고, 현재는 향후 입지 여건과 개발 파급효과, 교통·환경 영향 등 주요 항목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동두천시는 광암동 미군 반환 공여지인 '짐볼스 훈련장'을 내밀었다. 짐볼스훈련장은 약 1195만㎡ 규모의 미군 반환공여지로, 수도권 내에서도 보기 드문 대규모 부지지만 장기간 군사시설로 사용되며 개발이 제한됐고, 반환 이후에도 체계적인 활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두천시는 이 부지를 국가 단위 대형 정책사업을 수용할 수 있는 전략적 공간으로 보고 있다. 75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광범위한 미군 공여지를 제공해 온 도시인 만큼, 반환공여지를 국가 발전과 연계해 활용하는 것은 도시 구조를 전환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주시는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게리 오웬을 유치 부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산읍 선유리 일원에 있는 캠프 게리오웬은 면적 약 31만1744여㎡로 주변 개발면적까지 고려하면 규모는 상당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반면, 서울과 인접하고 도로 연결망과 교통편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의정부시는 과천 경마장 유치와 관련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경기=고상규 기자
고상규 기자입니다. 정보 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