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아래줄 왼쪽 세번째)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6000p 기념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동영 기자


25일 한국과 일본 증시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아시아 금융시장에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코스피가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일본 닛케이주가도 종가 기준 처음으로 5만8000엔대를 넘어서며 2주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20%(1262.03엔) 오른 5만8583.12엔에 장을 마쳤다. 중의원 선거 이후인 지난 10일에 기록한 5만7650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도 0.71%(27.18포인트) 상승한 3843.16포인트로 마감했다.

상승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이날 예정된 엔비디아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도쿄 시장으로 이어졌다.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이 상승을 주도했고, 전선 대기업 후지쿠라도 주식 분할 발표를 계기로 추가 상승했다.


정오 무렵에는 BOJ 차기 심의위원 인사안이 전해지며 상승세에 더욱 불이 붙었다. 차기 후보로 거론된 추오대학교 아사다 도이치로 명예교수와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사토 아야노 교수는 금융 완화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BOJ의 금리 인상에 난색을 보였다는 전날 마이니치신문 보도도 맞물리면서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이 빠르게 후퇴했다.

오후 장에서는 닛케이 상승 폭이 한때 1500엔을 넘어 5만8800엔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다음 목표선인 6만엔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고점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고, 금리 인상 관측 후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은행주와 철강주는 하락했다.


같은 날 서울에서도 코스피가 6083.86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6000선을 넘어섰다. 현대차(9.16%)와 기아(12.70%)가 피지컬 AI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일 증시가 같은 날 동시에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닛케이 주요 상승 종목으로는 패스트리테일링, 코나미그룹, 추가이제약, 디스코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소프트뱅크그룹, 니토리홀딩스, 미쓰비시중공업 등은 하락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8조8873억엔, 상승 종목은 876개로 전체의 약 5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