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위고비가 91% 장악…비만약시장 뒤집을 K제약 무기는
마운자로·위고비 국내 점유율 90% 웃돌아
한미약품, 한국인 임상 및 국내 생산 강점
제형 차별화 나선 셀트리온·대웅제약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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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후발사인 국내 제약사들이 한국인 특화 제품과 제형 차별화 등을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위고비와 같은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국산 비만 치료제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제품의 브랜드 경쟁력이 부족한 만큼 소비자 이목을 끌만한 차별화된 요소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중 상용화 시점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국인 중심 임상을 강점으로 내세워 '국민 비만약' 이미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임상 과정에서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 성인 448명을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 아시아인 일부만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의 사례와 대비된다.
한미약품은 제품 상용화 시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직접 생산해 외산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급 안정성도 높일 방침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체중 감량 효과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임상 3상 40주차 중간 톱라인 결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로 집계됐다.
위약 투여군(0.95%)보다 높은 수준으로 최대 30%에 이르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사례도 존재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우수한 효능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대상으로 지정되며 연내 상용화 가능성을 키웠다.
먹거나 붙이는 비만약…셀트리온과 대웅의 도전
제형 개발을 통해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국내 제약사의 차별화 요인이다. 다중 작용 경구제로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이 대표 사례다. 경구제는 마운자로·위고비 등 주사제와 비교했을 때 투약하기 편리하다. 주사에 두려움이 있는 환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치료 접근성이 좋고 주사제와 달리 냉장해야 할 필요가 없어 보관과 유통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GLP-1 수용체를 포함한 다중 타깃에 작용한다. GLP-1 수용체 하나에 단일 작용하는 기존 글로벌 제약사 경구용 비만 치료제보다 효과가 크고 부작용은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해당 물질을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2028년 하반기 IND(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경구용보다 진보된 제형으로 평가받는 패치형으로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대웅제약이 글로벌 전용실사권을 확보한 대웅테라퓨틱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은 열을 가하지 않는 특수 공정으로 약물의 핵심 성분을 유지했다. 바늘 성형 과정에서 가해지는 열로 약물 성분이 쉽게 변질되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한 것.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통증 없는 주사' 개념을 구현해 편의성과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글로벌 제약사의 주사형 비만 치료제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제품을 시장에 내놓거나 환자의 미충족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제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 데이터 플랫폼 BRP인사이트에 따르면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지난달 국내 시장 점유율은 91.5%에 달했다. 마운자로가 70.3%, 위고비가 21.2%다. 기존에는 위고비 점유율이 70% 수준이었으나 마운자로가 출시된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점유율을 뺏기 시작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모두 국내 출시 당시 일명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주목 받았고 현재도 대중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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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