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퍼 명가'에 치킨 바람…버거킹, 크리스퍼로 성장판 활짝
10개월간 480만개 판매…치킨 카테고리 동반 성장
와퍼 등 비프 버거 경쟁력에 치킨 더해 수익성 다변화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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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이 치킨버거 플랫폼 '크리스퍼'를 앞세워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와퍼로 대표되는 비프버거 의존도를 낮추고 치킨을 또 하나의 성장 축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이동형 대표 체제에서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버거킹 운영사인 BKR에 따르면 버거킹의 치킨버거 플랫폼 '크리스퍼'는 지난해 4월 론칭 이후 약 10개월간 누적 판매량 480만개를 기록했다. 6초에 하나씩 판매된 셈으로 이달 말에는 누적 판매량 500만개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서 크리스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31%다.
크리스퍼는 버거킹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안착하면서 치킨 카테고리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크리스퍼 론칭 이후 버거킹의 치킨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크리스퍼의 흥행이 기존 운영 제품들의 판매량 동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흥행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과 메뉴 세분화 전략이 자리한다. 버거킹은 크리스퍼(단품 기준)의 가격을 대표 메뉴 와퍼보다 1500원가량 저렴한 5000~6000원대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층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치폴레·마늘·불닭 등 국내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며 선택지를 넓힌 점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크리스퍼의 흥행은 매출 및 고객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직화 비프 패티 중심의 기존 구조에서 치킨 카테고리가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버거킹=와퍼'라는 기존 공식을 완화하며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치킨버거가 비프버거보다 여성과 10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고객 저변 역시 넓어지는 흐름이다.
제품 라인업 확대는 시간대 전략으로도 확장됐다. 버거킹은 지난해 7월 '올데이스낵'을 론칭하며 식사 외 시간대 수요를 공략했다. 디저트·스낵류 판매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테고리와 시간대를 동시에 넓히며 매출 저변을 넓히는 전략이다.
이러한 변화를 두고 이동형 대표 체제에서 추진하고 있는 외식 경영 전문 시스템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023년 취임 이후 인기 메뉴 재출시와 라인업 확대 등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에 집중했다. 그 결과 BKR의 2024년 영업이익은 3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0.3%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27억원으로 6.4% 늘었다.
업계에서는 버거킹의 성장세에 힘입은 BKR의 수익성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비프 버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치킨 플랫폼을 확장하는 투트랙 전략이 매출 구조 다변화와 이익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메뉴에 의존하지 않고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치킨 패티는 소고기 패티 대비 원가 부담과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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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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