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4일 간담회를 갖고 액티브 ETF 도전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간담회에 나선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왼쪽)과 금저정섭 ETF사업본부장(오른쪽). /사진=이동영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2029년 순자산총액 100조원 목표를 세우고 액티브 ETF에 도전한다. 선제적으로 움직여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PLUS K제조업액티브와 ▲코스닥150 액티브 ▲글로벌 저작권 액티브 등 세 종의 액티브 ETF를 3월 중으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4일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최근의 수급 상황과 시장 상황을 분석하며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액티브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화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10조원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정섭 본부장은 PLUS K제조업액티브에 대해 "미국의 시장 전반의 제조업 공동화 속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액티브 전략이 필요하다"며 "AI 테크 기업들은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제품을 완성할 제조업이 부족하고 이는 단일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은 설계 능력이 뛰어나지만 반도체와 조선업, 바이오, 원전 및 전력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제조 및 완성을 이뤄낼 능력은 부족하다는 것. 이러한 여러 산업군을 한꺼번에 묶어내려면 단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미국은 엔비디아가 TSMC에 외주를 주듯 원전이나 바이오,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설계 능력을 지니고 있으나 이를 제조할 능력은 결핍돼 있다"면서 "한국 제조업 기업들은 이러한 산업 전반에 걸쳐 제조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상품의 개발 단계부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상장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금 본부장은 "이 액티브 ETF를 미국과 유럽에도 상장할 것"이라며 "세계가 한국의 제조업 기업에 투자하는 일종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로써 자금 유입을 도울 것"이라 강조했다. 한화 운용은 이 ETF의 운용 전략을 적용한 'K제조업 ETF'를 미국의 ETC사와 손잡고 미국 시장에도 상장할 예정이다.

"코스닥 옥석 가리기·AI 고도화 위한 저작권 시장 선점 위해서는 액티브 전략 필요…운용 인력 확충할 것"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코스닥 ETF에도 액티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사진은 발표에 나선 금정섭 본부장.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금정섭 본부장은 최근 주목받는 코스닥 ETF 투자에서도 액티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수익률이 균일하지 않고 버블이 일어나는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액티브 전략을 적용한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를 다음 주 중 상장한다.

그는 "코스닥150 종목의 수익률은 코스피와 달리 매우 비대칭적"이라며 "여기에 기존 패시브 전략을 코스닥에 쓸 경우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에 자금이 기계적으로 몰리는 특성을 지니기에 액티브 전략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유효하다"고 관측했다.


회사에 따르면 코스닥 150개 종목의 연간 상승률의 평균은 54%지만 균일하지 않다. 상위 12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이 73.9%이지만 하위 30개 평균은 -25.5%에 그친다. 또한 코스닥 150개 종목을 일괄적으로 추종할 경우 전체 시총 대비 비율이 높은 상위 종목에 몰리며 버블이 생겨난다는 설명이다.

금 본부장은 "이 때문에 코스닥150 종목의 수익률은 비균일하게 나타나고, 이는 액티브 전략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도입해 저성과 기업을 골라내고 핵심 30개 종목에 압축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패시브 전략으로는 코스닥의 저평가된 좋은 종목을 발굴하기 어렵다는 점도 액티브 전략 도입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식으로는 높은 곳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저평가된 좋은 종목을 매수하는 '가격 발견' 기능이 작동하기 어렵다"며 "액티브를 통해 올바른 가치판단을 하고 옥석 고르기를 수행한다면 충분한 성과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저작권 ETF에 대해서는 "AI 투자의 초점은 AI 반도체 기업에서 AI가 스스로 생성할 수 없는 인간의 원천 데이터로 이동할 것"이라며 "구글과 OpenAI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레딧과 고품질 데이터를 생산하는 뉴욕타임스, 애니메이션과 영화 IP를 가진 소니 등에 주목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액티브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세 종류의 액티브 ETF는 3월 중으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은 액티브 ETF에 필요한 리서치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정섭 본부장은 "연초에 ETF사업본부 내에 리서치 팀을 신설했다"면서 "ETF 전략 운용팀 신설을 통해 리서치 전담 인력과 운용 매니저를 배치했고 빠르게 이 인력을 확충하며 액티브 ETF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