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24년 3월 취임한 이후 그룹 계열사 전반에 수익성 강화 기조가 형성됐다. 스타벅스는 최근 상권 분석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인 특화 점포 출점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에 방문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3년차를 맞은 가운데 이마트의 F&B 계열사가 수익성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푸드와 에스씨케이컴퍼니(스타벅스 코리아) 수장들은 정 회장의 '본업 경쟁력 강화' 주문에 맞춰 각사의 강점을 살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에스씨케이컴퍼니가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손정현 대표 체제 아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가져갈 계획이다. 질적으로는 수익성 방어와 프리미엄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집중한다. 이른바 '스벅스러움' 되찾기다.

스타벅스는 2025년 연매출이 전년 대비 4.4% 증가한 3조2380억원으로 3조클럽에 입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두 비용 압박으로 1730억원에 그쳐 전년 1908억원보다 9.3% 줄었다. 손 대표는 대표 취임 후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 플랜에 돌입했다.


스타벅스는 론칭 이후 해마다 100개 이상의 점포를 꾸준히 출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효율 중심 점포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관광지 등 상권 분석을 통해 입지 효율을 높이고 '더 매장'과 콘셉트 매장·리저브 매장 등 프리미엄 출점을 늘린다. 정 회장이 주문한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 기조에 맞춰 공간을 혁신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리워드 개편과 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연계도 지속한다.

창업 42% 비용 낮춘 노브랜드 버거 가맹 사업 확대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부 매각으로 확보한 815억원을 베이커리 생산 설비에 투자해 B2B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외식 부문에서는 창업 비용을 42% 낮춘 노브랜드 버거 콤팩트 매장을 앞세워 가맹 사업을 확장한다. 사진은 노브랜드 버거 콤팩트 매장인 건대점 외부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임형섭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는 식품 기업 간 거래(B2B) 전문기업 전환에 고삐를 죈다. 신세계푸드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2332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75.7% 증가했다.


올해는 급식사업부 매각으로 확보한 815억원을 신사업과 체질 개선에 투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운다. 베이커리 부문에서 대량생산 설비 투자를 통해 균일한 품질의 양산빵을 공급하고 안정적인 B2B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매장 내 베이커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벅스와 팀홀튼 등 대형 커피 브랜드로 공급처를 넓히는 한편 이커머스 채널 공략을 병행한다. 최근 유러피안 프리미엄 델리 브랜드 '베키아에누보 가스트로'를 출시하며 고객층 다각화에도 나섰다.

외식 부문은 창업 비용을 42% 낮춘 노브랜드 버거 콤팩트 매장을 앞세워 가맹 사업을 확장한다. 지난해 5월 콤팩트 매장 모델을 도입한 뒤 9월부터 월간 출점 매장 수가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 매장 증가율은 2023년 5%, 2024년 10%, 2025년 16%로 수년째 오름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현재 운영 점포 260여개 중 30여개가 콤팩트 매장"이라며 "지난해 론칭 이후 가맹 문의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올해도 외형 확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200억원 수준이던 노브랜드 버거 연매출을 2030년 7000억원으로 끌어올려 버거 업계 3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와 스타벅스 수장들이 정용진 회장의 경영 기조에 맞춰 각사의 강점을 살린 수익성 정비에 나섰다"며 "사업 효율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가 올해 그룹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