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자본시장 전문가 6인 증시 전망 및 투자 전략. /그래픽=강지호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가 급락과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더라도 중장기 상승 가능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미 과열권에 진입했던 지수가 전쟁이라는 충격을 계기로 조정 국면에 들어간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26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6307.27에 거래를 종료했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4일 5093.54까지 밀렸다. 5일에는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9.63% 오른 5583.90에 문을 닫았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이러한 변동성 국면이 과열 구간 이후 조정의 과정이라는 평가다. 손재성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코스피는 이미 고점을 찍었다고 본다"며 "과열 구간에서 오버슈팅이 나타났고 이제는 조정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전쟁 발발 시 보통 증시는 초기에 불확실성을 대부분 반영한다"며 "이틀간 18%가 하락하는 등 폭력적인 조정을 보인 것은 초기 악재를 크게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한국 증시는 올해 글로벌 시장 가운데 상승률이 높았던 만큼 지정학 리스크가 발생하자 변동성이 다른 국가보다 크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동성 지속 기간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구간은 한 차례 지나갔다"며 "이번 주를 거쳐 늦어도 다음 주 정도면 시장 충격은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알 수가 없다. 전쟁의 함수"라며 상황 전개에 따라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포트폴리오, 단기 대응하되 장기 논리 유지해야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투자 전략에서는 전문가들의 공통분모가 뚜렷했다. 단기 대응은 하되 장기 논리는 유지하라는 조언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본부장은 "아직 포트폴리오를 급격히 전환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다만 "극심한 변동장에 대비해 현금이나 금 비중을 소폭 조정하는 리밸런싱은 가능하다"고 했다.

이종형 센터장은 연구원은 "전쟁이 난다고 미국 인공지능(AI) 업체나 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를 중단하겠나"라며 "기존에 투자해왔던 논리 프로세스는 변하지 않는다" "전쟁이 난다고 미국 AI 업체나 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를 중단하겠나"라며 "기존에 투자해 왔던 논리 프로세스는 변하지 않았다. 반도체 중심으로 들고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단기 변동성에 맞춘 종목 교체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동반 상승하고 동반 하락하는 장"이라며 "변동성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시장이 꺾였다고 판단하면 종목 갈아타기보다 현금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지금이 저가 매수의 적기라는 조언도 나왔다. 염승환 이사는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시기"라며 공포 매도가 아닌 저가 매수 관점을 강조했다.

금과 국채 등과 같은 대체 자산에 관심을 돌리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손재성 교수는 "금값은 길게 봐야 한다. 통화량을 풀어대니 금값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며 "국채 수익률이 4%를 넘어가면 투자처로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