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거래의 열기가 서울 중심을 넘어 경기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에 양도소득세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 용인시 등 반도체 공장 건설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가 기대되는 경기도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 서울 집값 폭등으로 실수요자의 진입 문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1월 마지막 주를 기점으로 5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번주 상승률은 0.09%로 지난해 9월 둘째 주 이후 최저치다. 서울시가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한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8442건으로 전년 동기(9711건)와 비교해 13.1%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서초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기간 730건에서 182건으로 75.1% 급감했다. 이어 ▲강남구(-66.2%) ▲성동구(-63.9%) ▲마포구(-55.2%) ▲송파구(-54.3%) ▲용산구(-47.7%) 순으로 집값이 높은 지역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매매 거래가 늘었다. 올해 1~2월 노원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986건으로 전년(553건)보다 78.6% 증가했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각각 52.4%, 53.2%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경기에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매수 움직임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거래 신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3일 기준 2만2058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만6256건) 대비 35.7% 증가한 기록이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 후 한 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월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용인 수지구 집값 1년 새 35% 상승…"비규제 지역 거래 증가"

경기 용인시는 올해 1~2월 아파트 매매 거래가 2852건에 달했다. 이어 ▲화성시(2356건) ▲수원시(2106건) ▲고양시(1357건) ▲남양주시(1341건) 순이다. 용인은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 조성 등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고 GTX-A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예정이다.

수지구는 지난달 23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4.72%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23일 17억1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2월25일 동일 평형이 12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4억5000만원(35.7%) 상승했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는 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 발표 당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2월 12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동탄구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65㎡는 지난달 11일 15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용인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이 정부 주도하에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되면서 산단이 조성됐거나 예정인 인접 지역의 매매가 늘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로 대출받기가 어려워져 비규제지역 내 신규 단지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강남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대출 규제를 피한 실수요자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의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역세권 입지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비규제지역의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