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알파고, 과학적 혁신의 '촉매제'"
이세돌 "즉석에서 만든 AI 모델과 바둑 둘 줄은 3~4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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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11일 구글코리아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알파고가 남긴 10년의 발자취'를 통해 "알파고는 AI 시대가 막연한 미래가 아닌 현실이라는 큰 가르침을 줬다"며 "인류에게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신호를 보낸 가이드"라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10년 만에 바둑 인공지능(AI)과 다시 대국을 펼쳤다. 이날 이 9단은 AI 스타트업 인핸스와 협력해 음성으로 약 20분 만에 바둑 AI를 만든 후 대국을 진행했다. 이 9단은 AI와 바둑 대국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패배를 선언하며 "즉석에서 만든 AI 모델과 함께 바둑을 둘 수 있을 줄은 3~4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알파고의 승리를 결정지었던 10년 2국의 '37수'를 상징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하사비스는 "전문가들이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할 정도로 파격적인 수였으나 결국 승부를 결정짓는 결정타가 됐다"며 "인간 전문가의 방식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발굴하는 AI 시스템의 놀라운 통찰력과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하사비스는 알파고가 과학적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출발점으로 혁신을 거듭해 과학적 난제인 '단백질 폴딩'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 이후 2020년 '알파폴드 2'(AlphaFold 2)를 선보여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단백질 폴딩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2024년 프로젝트를 이끈 공로로 하사비스는 존 점퍼(John Jumper)와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히사비스는 "37수는 기존의 틀을 깨는 AI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독창적 발명을 위해서는 더 높은 차원의 능력이 요구된다"며 "알파고가 훌륭하게 해냈듯이 바둑만큼이나 깊이 있고 탐구할 가치가 있는 게임을 온전히 발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파고 대국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는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37수에서 처음 피어난 창의성의 불꽃은 이제 AGI(범용인공지능)로 향하는 혁신을 촉진하며 과학적 발견과 진보의 새로운 황금기를 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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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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