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동반 상승했지만 다음 주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하는 모습. /사진=뉴스1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다음 주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효과로 휘발유·경유 가격 동반 하락이 예상된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55.1원 상승한 리터(ℓ)당 1901.6원, 경유 판매가격은 244.1원 오른 1924.5원이다. 휘발유는 4주 연속 상승 중이며 경유는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표별 평균 판매가는 휘발유 기준 알뜰주유소가 1846.9원으로 가장 쌌고 S-Oil이 1918.7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 최저가는 1862.5원의 알뜰주유소, 최고가는 1946.0원의 S-Oil인 것으로 파악됐다.


3월 첫째 주 기준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149.9원 상승한 1766.1원이다. 경유는 264.3원 오른 1809.9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장기화 시사 발언, 이란 최고자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 중동 석유 시설 피해 지속 등으로 상승했다.


3월 둘째 주 배럴당 국제유가(두바이유)는 127.9달러로 전주보다 39.0달러 상승했다. 국제 휘발윳값(92RON)은 27.4달러 오른 128.4달러, 국제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의 경우 40.7달러 상승한 179.7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0시 부로 석유 최고가격제를 실시했다. 1차 최고가격은 리터(ℓ)당 보통 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설정됐으며 국제 유가 상황을 반영해 매 2주 단위로 재조정된다. 정부가 시장 가격 조정에 나선 건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29년 만이다.


공급가 인하를 소비자가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에 높았던 공급가로 구매한 주유소의 재고분이 소진돼야 본격적인 가격 반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별 주유소 재고 보유량에 따라 시점이 다르지만 재고량이 많은 경우도 일주일 넘지 않기에 다음 주 부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국제 유가와 다르게 흘러가 예측이 힘들다"며 "다만 다음 주엔 정책 효과가 나타나 휘발유와 경유가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가격 교란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 주유소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