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국가, 영국 등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함선 파견 요청에 대해 거부의 뜻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 해상의 모습. /로이터=뉴스1


유럽연합(EU) 국가, 영국 등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함선 파견 요청을 거부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중동에서 상업 선박 보호를 위해 전개 중인 해상 작전 '아스피데스' 임무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칼라스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과 회의를 마친 후 "이 전쟁은 유럽 전쟁이 아니지만 유럽의 이해관계는 직접적으로 걸려 있다"며 "현재로서는 아스피데스 작전 임무 범위를 변경하려는 의지는 없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 전쟁은 우리 전쟁이 아니다.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며 "그 지역(호르무즈 해협)에 더 많은 군함을 보내는 것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프랑스 해군이 동지중해에 그대로 머무르고 있다며 "태세에는 변화가 없다. 방어적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닉 카터 전 영국 국방참모총장도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따라 이란과의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터 전 총장은 "나토는 방어 동맹이고 모든 조항은 본질적으로 방어를 지향하고 있다"며 "어느 한 동맹국이 전쟁을 선택해 시작한 후 다른 모든 동맹국이 따라오라는 의무를 지우도록 설계된 동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폴란드, 이탈리아에서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