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50대 전 항공사 부기장이 범행 대상을 사전에 따라다니며 거주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부산에서 전 직장 동료인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지난 17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부산에서 옛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수개월 전부터 범행 대상을 따라다니며 물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조사를 받는 전 항공사 부기장 50대 남성 A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48분쯤 국내 항공사 소속 현직 기장 B씨 집 앞에 도착했다. 당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던 A씨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B씨 살해 후 흰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현장을 빠져나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근을 서성이던 A씨는 택시를 타고 같은 날 오전 11시7분쯤 창원에 도착했다. 창원에는 다음 범행 대상인 C씨가 거주 중이었다.

다만 당시 C씨는 경남경찰청에 의해 신변 보호를 받고 있었고 A씨는 범행이 어렵다고 판단, 울산으로 향했다. A씨는 같은 날 저녁 8시3분쯤 울산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C씨를 포함해 범행 대상을 4명으로 정하고 이들을 몇 달씩 따라다니며 거주지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을) 3년 준비했다"며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인생을 파멸했기 때문에 할 일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4시40분쯤 A씨는 D 항공사 기장 E씨를 살해하려 했으나 피해자의 강한 저항으로 미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A씨는 D 항공사에서 부기장으로 근무하던 중 같은 직장 기장들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년 전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다. E씨는 경찰에 "퇴사와 관련해 자신에게 앙심을 품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되도록 18일 내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A씨의 정신질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며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사이코패스 검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