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를 하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6월3일 지방선거와 함께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을 노리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부산, 대구에 이어 서울 강남이란 선택지까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소속이 된 한 전 대표가 어느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오세훈 현 시장과 박수민 의원은 오는 22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오 시장과 박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모 마지막 날 신청서를 냈다.

5선에 도전하는 오 시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공관위가 경선 방식 변경 방침을 내놓으면서 박 의원이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오 시장을 제외한 후보 간 경쟁을 거친 뒤 승자가 오 시장과 맞붙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오 시장도 경선 초반부터 참여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만약 박 의원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다면 지역구인 서울 강남구을이 공석이 된다. 강남구을은 의사와 법조인 등 전문직 비중이 높고 강남구갑 만큼 보수 색채가 강하지 않아 한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당선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관계자는 '시대'와의 통화에서 "강남구을에서 출마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여전히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 출마를 우선적인 선택지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영남 출마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영남권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은 대구와 부산이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한 전 대표는 대구를 방문했고, 지난 7일에는 부산 구포시장을 찾았다. 이후 일주일 뒤인 지난 14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친한계 관계자는 한 전 대표에 대해 대구보다 부산 민심이 더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포시장 방문 당시 상인들이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상인들 사이에서 '시장 선거는 전재수를 뽑아도, 국회의원은 한 전 대표를 뽑겠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현재 부산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는 지역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 지명이 유력한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이 거론된다. 지난 9일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현직 박형준 부산시장을 경선에서 꺾고 당 후보가 될 경우 해운대구갑도 보궐선거 대상이 될 수 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출마 가능성도 있다. 최근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최은석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후보로 올리는 방안을 내놨다.

실제로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다선 의원들을 컷오프할 경우 주호영 의원이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주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구 수성구갑은 한 전 대표에게 비교적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대구에서 소득 수준과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이 지역은 2016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전례도 있다.

주호영 의원 측 관계자는 "컷오프시 무소속 출마 여부를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심판론이 대구에서도 일부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른바 '윤 어게인' 성향 인사가 후보로 나설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의원은 과거에도 무소속으로 수성구갑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친한계 관계자는 "수성구갑이 유리한 선택지인 것은 맞지만,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김부겸 전 총리가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며 "만약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영향으로 김 전 총리가 당선되면 이후 복당이 어려워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오는 22일 서울 경동시장을 방문해 민생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2024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도 경동시장을 찾은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한 전 대표는 상인들과 소통하며 민생의 어려움을 경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