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창원공고 학생 취업캠프 보조금 유용 의혹
중진공·창원대 보조금 지원받고 관광중심 행사로 변경
학교측은 명확한 답변 안해… 권익위서 관련의혹 조사
경남=황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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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인 창원공업고등학교 관계자들이 학생 취업 지원을 위해 사용돼야 할 정부 보조금을 업체와 담합해 부당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수개월째 사실관계를 확인중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창원공고는 지난해 9월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경남 거제시의 한 리조트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캠프를 진행했다. 이 캠프는 특성화고 인력양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창원대학교로부터 각각 1200만원과 615만원의 운영 보조금을 지원받아 진행됐다.
사업계획서에는 3학년 취업맞춤반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총 14시간의 취업 관련 강의와 특강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강사료와 강의실 대관료, 교재 등 교육용역비 명목으로 총 962만원이 위탁업체에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3학년 학생 9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거점 방위산업 인력양성 캠프'가 별도로 운영됐으며 해당 사업 역시 외부 업체에 위탁돼 615만원의 예산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제보자는 실제 캠프가 계획된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통영 루지 체험과 거제 요트 체험 등 관광 중심 일정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전세버스 계약서에도 관광 일정이 포함돼 있었으며 당초 계획된 강의 프로그램은 하나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캠프 둘째 날 역시 계획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았고 학교장 개인 친분 부탁으로 인제대학교 학과 소개에 학생들을 사적으로 동원되는 등 사업 목적과 다르게 운영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해당 학교를 방문해 이틀간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약 4개월째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가운데 권익위는 지난 11일 경남도교육청 감사과에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캠프 운영 과정에서 학교 관계자와 업체 간 담합이 있었으며 리베이트 등을 목적으로 사업이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학교장이 캠프에 동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관광성 일정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권익위 조사과정에서 업무담당자의 허위진술 강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2곳 위탁업체는 학교에 소명자료를 제출했다고 해명했으나 학교측은 소명자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해 진실에 대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경남교육청 감사과는 "해당 사업비는 교육청과 직접 관련된 예산이 아니어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요청에 따라 자료만 제출한 상태"라며 "개별학교의 비위행위라서 권익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형도 창원공고 교장은 "이런 사실을 몰랐고 문제가 터지면서 알게됐다"며 학교측 입장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창원공고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학교 럭비부 운영 예산과 관련해서도 학생들에게 사용돼야 할 예산이 부적절하게 집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추가적인 감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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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황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