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용산타워 전경. / 사진=LS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LS그룹의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에너지 전환 가속화, 북미·유럽 중심의 전력망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전력 산업 전반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력 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AI 산업의 급성장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초고압 설비와 송배전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재생에너지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전력망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인프라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초고압 케이블, 해저 케이블, 변압기, 배전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S그룹은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제품을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송전부터 변전, 배전에 이르는 전력 인프라 전반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글로벌 수주를 빠르게 확대하며 그룹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가 두드러진다.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 미국·유럽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12조원을 웃도는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글로벌 납품과 공사 경험은 발주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으로 향후 재수주에도 유리한 선순환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외에 LS MnM은 구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LS엠트론·E1·INVENI 등도 북미 사출기 시장 안착, 트레이딩 LPG 실적 개선, 투자 전문성 강화에 따른 투자수익 확대를 통해 수익성이 증가했다.

올해 전망도 좋다. 특히 최근 중동 전쟁으로 주요 제조기업의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했으나 전쟁 이후 인프라 복원 사업 등이 진행될 경우 LS그룹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LS는 지난해 12개 계열사의 합산 매출이 전년대비 9.1% 증가한 45조722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3.1% 급등한 1조4884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해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18만5700원이던 ㈜LS의 주가는 이달 18일 28만2000원으로 3개월 새 51.8% 급증했다. 19일 오후 2시30분 기준 29만4000원까지 오르며 3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LS의 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30만원대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DB증권은 목표주가로 36만원을, BNK투자증권은 35만원, NH투자증권은 33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KB증권은 40만원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LS는 AI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과 지주회사 할인율 축소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에 있다"며 "숨겨진 AI 전력 인프라 관련 자회사의 가치 반영이 본격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