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러시아 진출·7.3조 비전 선언…주총장선 '주가 부양'
신동원 회장, 유럽 이어 러시아 법인 설립 선언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61%·매출 7.3조 목표
황정원 기자
1,188
공유하기
농심이 러시아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적하는 소액주주의 주주환원 요구가 제기됐다.
20일 농심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에서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올해 경영지침을 '글로벌 민첩성과 성장'으로 정하고, 해외 시장 확장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날 신동원 농심 회장은 주주총회 직후 글로벌 확장 계획을 구체화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네덜란드 유럽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는 러시아 법인을 세워 독립국가연합 지역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주력인 라면과 스낵 사업을 균형 있게 육성해 외형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현재 30%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61%까지 끌어올리고 총매출 7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녹산 수출 신공장과 해외 법인 간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고도화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대규모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신 회장은 "대외 환경이 좋지 않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지속해서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국내 소비 둔화 등 경영 환경 악화를 언급하며 해외 사업 수익성 기반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143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2.8% 증가하며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국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경영진의 장기 비전 발표와 달리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가치 제고를 촉구하는 주주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2년 연속 참석해 농심 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인 점을 지적하며 배당성향을 40% 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청했다. 연기금 지분율이 10%에서 8%대로 하락하는 상황을 언급, 농심태경과 율촌화학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안했다.
농심은 지난해 5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별도 기준 배당성향 25% 유지, 최소 배당금 5000원 보장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박 대표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에 "좋은 의견 감사하다"고 답했다. 실적 개선 국면에서 경영진이 향후 시장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가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황정원 기자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뉴스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