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일 발생한 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로 수많은 인명이 운명을 달리한 가운데 숨을 거두기 직전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한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인근 병원에 분산 안치됐지만 유전자 감식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날까지도 희생자 신원 확인은 일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14명은 전날 밤부터 불이 난 공장 휴게실에서 잇따라 수습돼 인근 병원에 분산 안치됐다. 유전자 감식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희생자 신원 확인은 일부에 그친 상황이다.


특히 당시 화마로 세상을 등진 부품공장 직원은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인다"며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달라"는 마지막 말을 연인 A씨에게 전한 채 숨을 거뒀다. A씨는 사고 당시 통화를 떠올리면서 목소리가 너무 다급했다며 그 말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숨진 직원의 삼촌 B씨도 신원 확인 늦어지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아침부터 유가족들이 모이고 있지만 누구를 어디에서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조차 모른 채 병원과 분향소를 오가는 가족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대전 대덕구 공장화재 참사와 관련해 대전시청 내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22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연 '대전 대덕구 공장화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유가족 및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보다 세밀하게 챙기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