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 전경. /사진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의 핵심 현안 사업들이 시의회의 예산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고양시는 행정 효율성을 위한 부서 재배치와 도시 정체성 확립을 위한 공립박물관 건립이 지연됨에 따라 행정적·재정적 손실은 물론 시민의 문화적 권리 침해가 우려된다고 24일 밝혔다.


고양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 사업 예산 40억원이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예산 편성을 시도했으나 매번 시의회의 반대에 가로막혀 무산된 것이다.

현재 시는 본청 공간 부족으로 민간 건물 8개소를 임차해 운영 중이다. 시는 시 소유의 백석업무빌딩을 별관으로 활용해 1실 5국 25개 과(약 500명)를 집적화함으로써 매년 지출되는 약 13억원 규모의 임차료와 관리비를 절감하려 했으나, 이번 삭감으로 인해 재정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특히 부서 분산에 따른 시민들의 민원 불편을 해소하고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구축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행정 서비스 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공립박물관' 건립 역시 추경 예산 삭감으로 추진 동력을 잃었다. 특히 사업의 첫 단추인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사업의 객관적 검증 기회조차 차단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양시는 5천 년 가와지 볍씨와 세계유산 조선왕릉 등 방대한 역사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전시·관리할 전문 공간이 없는 5대 특례시 중 유일한 지자체다. 이로 인해 발굴된 귀중한 유물들이 타 지역 수장고에 흩어져 있거나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못하는 등 이른바 '문화적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문중들의 상실감도 깊어지고 있다. 가문의 희귀 유물을 기증하겠다는 문의는 잇따르고 있으나, 건립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증을 유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행정 신뢰 회복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백석별관 재배치는 유휴 자산을 활용해 반복적인 임차 비용을 줄이기 위한 필수적 조치이며, 박물관 건립은 고양시의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회와 긴밀히 소통하여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들의 염원이 헛되지 않도록 조속한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