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벨트가 있는 경기 남부와 제조기업이 집중된 북동부 지역의 재무위혐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시군별 평균 위험지수. /사진제공=경기연구원


경기도 내 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지역별 산업 구조에 따라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첨단 산업이 집중된 남부 지역은 안정적인 '우량'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전통 제조업 비중이 높은 북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재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기업의 산업별·시군별 재무위험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기업의 평균 재무위험지수는 31.43점으로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권역별로 뜯어보면 사정은 다르다.

반도체 등 지식기반 산업이 밀집한 남부 첨단벨트는 높은 혁신성과 자본 효율성을 바탕으로 낮은 위험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영세 기업과 전통적 제조 방식에 의존하는 북동부 지역은 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로 인해 재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됐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업과 보건·복지 서비스업의 위험도가 높았으며, 특히 도내 고위험 기업의 37.8%가 제조업에 집중되어 있어 이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특히 지수의 평균값이 아닌 고위험군 기업의 분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정책적 실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산업이나 지역 전체가 위험하지 않더라도, 내부의 취약 기업에 위험이 집중되면 지역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위기관리, 전통 산업 중심 지역의 산업구조 고도화, 고위험군 기업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미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재무위험은 단순한 기업 문제를 넘어 고용과 투자, 지역 경제 안정성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산업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표적화된 관리와 성장 지원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