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이란대사, 국회서 트럼프 규탄 "종전 가짜뉴스…투기꾼 부당이득"
"한국 국민이 원하면, 안전한 곳으로 나갈 수 있도록 협조"
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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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주장을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성북구갑)은 25일 국회에서 쿠제치 대사와 김석기 외통위원장(국민의힘·경북 경주시) 등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란 측은 이날 국회에서 김 위원장과 여야 외통위 간사와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15개 조건에 부합할 경우 종전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페이크뉴스(가짜뉴스)"라고 말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이란 측은) 자신들이 미국과 특히 이스라엘로부터 도발을 받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석기 위원장은 쿠제치 대사와의 면담 배경에 대해 "이란의 입장에서 이번 전쟁의 시작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오신 것"이라며 "이란 측에서 입은 인명 피해와 여러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쿠제치 대사에게 "우리 국민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강조해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지금 현재도 호르무즈 해협 내 26척의 우리 선박이 있고 선박에 승선한 선원들도 180명 가까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쿠제치 대사는) 우리 국민들이 원하면 가장 우선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한국을 포함해 국제 사회가 함께 노력해서 중동 지역에 다시 평화가 오도록 함께 노력해주면 고맙겠다고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휴전 협상이 시작됐다는 대한민국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한다"며 "이번 강요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24일간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이뤄진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어 "최근 수일간 일부 우호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요청하는 미국 측의 메시지가 전달된 바 있으나 우리 정부는 국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이러한 대응 과정에서 이란의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어떠한 침해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및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한 이란의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허위 정보의 유포와 확산은 시장 참여자들을 기만하고 인위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그 배후에서는 해당 정보의 출처와 연계된 투기 세력들이 에너지 및 주식 시장에서 수십억달러(수조원) 규모의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또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들 투기세력은 이러한 허위 정보가 유포되기 직전과 직후 수분 사이에 수백만배럴 규모의 원유 거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이 거론한 투기세력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적대 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는데, 이 발표 15분 전 약 6200건의 원유 선물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한편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항으로 이뤄진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협상에 주력하겠다면서 15개 휴전 조건에 양측이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고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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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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