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바나이 플룸네트워크 법률 총괄이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HFSC)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플룸네트워크 제공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 청문회 중계 영상 캡쳐)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HFSC)는 25일(현지시각) '토큰화와 증권의 미래: 자본시장 현대화' 청문회를 열고 주식·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의 블록체인 전환을 미국 자본시장의 공식 입법 의제로 올렸다.


글로벌 실물자산(RWA) 토큰화 블록체인 플룸네트워크(Plume Network) 살만 바나에이(Salman Banaei) 법률총괄은 증인석에 출석해 미국 자본시장 규제 현대화의 필요성을 직접 촉구했다.

이번 청문회는 미국 의회가 자본시장 토큰화 시대를 본격화하는 입법 논의에 시동을 건 자리로 평가된다. 그동안 미국은 토큰화된 자산에도 기존 증권법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원칙만 있었을 뿐 토큰화를 전제로 한 전용 제도·인프라 규정은 사실상 공백 상태였다.


이번 청문회에서 의회는 두 가지 법안 입법 논의를 본격화했다. 먼저'토큰화 시장 현대화법'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토큰화된 증권·파생상품에 대해 추가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규칙이 필요한지 공동으로 연구해 향후 별도 규율 체계 설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자본시장 기술 현대화법'은 나스닥, 증권예탁결제원(DTCC) 등 핵심 인프라를 포함한 중개기관들이 SEC 규정에 부합하는 범위에서 블록체인 기반 기록을 공식 장부·기록 요건을 충족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명확히 하는 법안이다.


플룸은 실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는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증인석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바나에이는 "미국의 정책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홍콩, 싱가포르, EU 등은 보조금을 앞세워 글로벌 자본 인프라를 선점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 의제인 토큰화를 위해 규제 현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플룸은 국채, 머니마켓 상품, 사모 신용 등 200개 이상의 RWA를 블록체인에서 투자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실물자산 금융(RWAfi) 특화 블록체인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플룸의 블록체인에는 220여개의 RWA 상품이 제공되고 있다.
월가 핵심 기관들을 대표해 증인들이 출석했다. 맨 앞줄 왼쪽부터 케네스 벤슨 SIFMA 회장 겸 CEO, 서머 머싱어 블록체인 협회 CEO, 크리스티안 사벨라 DTCC 부사장, 존 제카 나스닥 글로벌 법무·리스크·규제 담당 부사장, 살만 바나에이 플룸네트워크 법률총괄이 앉아있다. /사진=플룸네트워크(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 청문회 중계 영상 캡쳐)


바나에이는 "26만개 지갑에서 3억5000만달러 이상 자산이 플룸의 블록체인에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미국에서는 플룸을 이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고속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지방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정작 도로를 이용하는 납세자들은 지방채 시장에 접근할 수 없었던 점을 예로 들며 "토큰화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50달러 단위로 고속도로 인프라에 소액 투자할 수 있으며 주 정부는 이를 시민 참여 보상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토큰화가 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인터넷이 정보의 흐름을 바꾼 것과 같은 거대한 혁명"이라고 덧붙였다.

프렌치 힐(French Hill)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 역시 질의응답을 통해 "토큰화의 실시간 정산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혜택이 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전통 금융기관들도 한 목소리를 내며 토큰화가 가상자산 이슈를 넘어 전통 자본시장의 생존과 직결된 '인프라 교체 작업'임이 확인됐다. 존 제카(John Zecca) 나스닥 글로벌 법무·리스크·규제 담당 부사장은 "기존 시스템에서는 기업 자산 활동을 처리하는 데만 매년 580억달러(약 84조원)가 소요된다"며 "토큰화는 이 막대한 낭비를 줄이고 결제 시스템의 밑바탕이 되는 '철로(Rails)'를 현대화하는 필수 작업"이라고 역설했다.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의 회장 겸 CEO 케네스 벤슨(Kenneth Bentsen Jr.)은 "토큰화된 실물 자산의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260억달러를 넘어서 지난 1년 동안 280% 증가했다"면서 "여기에는 110억달러 이상의 토큰화된 국채와 10억달러 이상의 미국 주식 및 ETF 기본 토큰화 상품이 포함됐다"며 토큰화 시장 확대와 이를 통해 미국이 얻을 이익을 강조했다.

현행 금융 규제와 퍼블릭 블록체인은 양립할 수 없다는 전통 금융권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바나에이 총괄은 플룸의 실제 성과로 응수했다. 그는 "플룸은 프로토콜 자체에 자금세탁방지(AML)와 제재 통제 기능을 내장한 유일한 블록체인"이라며 "코드로 내장하는 것이 진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상자산이 자금 세탁에 취약하다는 편견과 달리 온체인 상의 법 집행 압류율(12%)은 전통 금융권(0.2%)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