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4월 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7일 경기 광주시 한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 모습./사진=뉴시스


중소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경쟁 심화 등이 겹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체감 경기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3월 13일부터 19일까지 305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4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80.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경기전망은 전월 대비 7.4포인트 하락한 80.7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비제조업은 0.8포인트 상승한 80.8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가운데 건설업은 68.8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했지만 서비스업은 83.2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23개 업종 중 18개 전망 하락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업황 전망이 업종별로 엇갈렸다. 음료 업종은 87.2에서 91.9로 4.7포인트 상승했고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업종도 90.5에서 94.8로 4.3포인트 올랐다. 이 외에도 총 5개 업종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제품 업종은 86.6에서 69.4로 17.2포인트 급락했고 섬유제품은 88.4에서 72.1로 16.3포인트 하락했다.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 역시 90.4에서 74.1로 16.3포인트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제조업 23개 업종 가운데 18개 업종의 전망지수가 하락하면서 제조업 전반의 경기 기대감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이 70.3에서 68.8로 하락했지만 서비스업은 81.9에서 83.2로 상승했다. 서비스업 가운데 부동산업은 92.8에서 102.4로 9.6포인트 상승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도 85.1에서 91.6으로 6.5포인트 올랐다. 반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은 82.8에서 76.8로 6.0포인트 하락했고 교육서비스업도 88.1에서 83.8로 4.3포인트 떨어졌다.


전산업 항목별 전망에서도 대부분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은 86.0에서 85.0으로, 영업이익은 77.4에서 76.5로 떨어졌다. 내수판매 역시 82.0에서 81.3으로 하락했고 자금사정도 80.3에서 80.0으로 낮아졌다. 역계열 지표인 고용은 97.4에서 97.0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부진·원자재 상승 '이중 부담'

3월 중소기업들이 꼽은 주요 경영 애로요인은 '매출(제품판매) 부진'이 49.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37.9%), 업체 간 경쟁 심화(31.7%), 인건비 상승(30.3%) 순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6%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이 69.1%에서 69.3%로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기업은 76.6%에서 76.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일반 제조업의 가동률이 73.7%에서 73.1%로 0.6%포인트 하락했지만 혁신형 제조업은 74.2%에서 74.8%로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라며 "특히 제조업 업황 전망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부진이 가장 큰 경영 애로로 나타난 만큼 소비 회복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