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ETF] '틈새' 담아야 산다…'저작권·은·두산그룹주' ETF도 등장
ETF 투자대상 다양화…중소형 운용사들은 현물·오피스 리츠 등 '최초' 상품 발굴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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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개수가 1084종목을 돌파하면서 반도체나 방산, 원전 등 주식형 테마를 넘어 저작권이나 은, 오피스 리츠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운용사들의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자산운용사 7곳은 각각 신규 ETF를 하나씩 상장했다.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 반도체나 원자력 등 주도주를 담았던 기존 상품들과 달리 투자 대상이 다양해진 점이 특징이다. 이날 기준 이미 1084종목의 ETF가 상장된 상황에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차별성을 위한 전략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저작권' 액티브 ETF 선보인 한화자산운용…"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넘어 원천 데이터에 집중"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저작권' 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다. 지난달 4일 순자산 총액 10조원 돌파 기념 간담회에서 공개했던 '액티브 ETF 3종 세트' 중 세 번째다.
PLUS 글로벌저작권핵심기업 액티브 ETF는 원천 IP(지식재산권)를 지닌 콘텐츠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IP 기업들의 수익성에 더해 AI의 추론과 학습에 중요한 고품질의 원천 데이터에 주목했다. 저작권을 테마로 한 ETF는 처음이다.
상장일 기준 포트폴리오는 ▲넷플릭스 7.72% ▲스포티파이 7.62% ▲월트디즈니 7.52% ▲소니 그룹 ADR 6.70% ▲컴캐스트 6.65%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 5.63% ▲텐센트 4.95% ▲뉴욕타임즈 4.81% ▲아마존닷컴 4.62% ▲레딧 4.61% 등이다.
한화운용은 AI 경쟁에서 필수적인 데이터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간담회에서 "챗GPT 출시 후 기업들은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해왔다"면서 "하지만 저희는 AI의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의 원천 데이터 및 IP를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자금 투입과 기술 개발을 통해 확보할 수 있지만 IP는 단기간에 확보할 수 없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는 "예를 들어 레딧에서는 수많은 커뮤니티와 게시글이 업로드되고 있고 뉴욕타임즈는 고품질의 기사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면서 "여기에 소니나 스포티파이 등은 미디어 분야에서 원천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빅테크들은 이를 기꺼이 사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 착안해 ETF는 구독 플랫폼과 IP 원천 기업, AI 데이터 라이선싱이라는 세 가지 수익 엔진을 설정했다. AI 라이선싱 계약 체결이나 저작권 소송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를 모니터링하며 편입 비중을 조절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하나 '은 현물'·대신 '오피스 리츠'·우리 '두산그룹주' 선보여…아이디어 경쟁 치열
이날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신규 ETF를 선보였다. 하나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ETF를 상장했다. 이들은 은 현물과 오피스 리츠, 두산그룹주 등을 내놓으며 '최초'에 도전한다.
하나자산운용은 '1Q 은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하나운용의 ETF 출시는 2025년 11월 상장한 1Q 미국우주항공테크 이후 4개월 만으로 2026년 들어 최초다. 최근 은값 급등 속 은의 귀금속으로써의 가치와 AI 원자재로써의 특성에 주목한 상품으로 최초로 출시된 은 현물 ETF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나 미래에셋운용의 TIGER 금은선물(H) 등이 상장되어 있지만 이들은 은 선물 상품이다.
하나운용은 "은은 금과 함께 대표적인 귀금속으로 태양광이나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전략 금속"이라며 "글로벌 은 수요의 50% 이상이 산업용 수요이므로 금이나 다른 귀금속 대비 산업 의존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2021년 이후 구조적으로 공급이 부족하고 수출 통제 조치도 시행되고 있어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자산운용은 오피스 리츠 ETF를 최초로 선보였다. DAISHIN343 오피스리츠플러스는 프라임 오피스를 운용하는 부동산자산신탁회사(REITs)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존 리츠 ETF가 한국이나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지역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이 상품은 오피스 자산 비중이 높은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넣었다.
우리자산운용은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를 신규 상장했다. 특정 대기업 그룹의 계열사를 한 번에 담는 그룹주 ETF다. 현재 시장에는 삼성과 LG, 한화, 포스코, 현대차그룹, 카카오그룹 ETF가 상장되어 있는데 우리운용은 최초로 WON 두산그룹포커스에 두산그룹 계열사들을 한데 모은 상품을 출시했다.
상장 당일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두산 24.90% ▲두산에너빌리티 23.18% ▲두산로보틱스 18.85% ▲두산테스나 9.05% ▲우리기술 6.98% ▲두산퓨얼셀 4.40% ▲두산밥캣 3.65% ▲뉴로메카 2.41% ▲삼성전자 2.09% ▲HD건설기계 1.52% 등이 담겼다.
우리자산운용은 "두산그룹 테마에 특화된 ETF가 상장하는 것은 최초로, 두산그룹 계열사에 전체 비중을 90% 두고 나머지는 그룹 핵심 파트너사에 투자한다"며 "반도체와 원전, 로봇 등 장기간 트렌드로 자리 잡을 섹터의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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