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 일룸 라이브 스크린샷. /사진=29CM


패션 플랫폼 29CM가 '이구홈'을 중심으로 홈·인테리어 시장에서 유통 채널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큐레이션 역량을 기반으로 취향과 콘텐츠 중심의 구매 경험을 설계하면서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을 사로잡으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29CM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사에 입점한 국내 제도권 및 글로벌 가구 브랜드 수는 2023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퍼시스그룹의 알로소', 신세계까사의 '까사미아', 이탈리아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데' 등이 대표적이다.

개별 브랜드들의 판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일룸의 패밀리 침대 쿠시노 라인 신상품은 지난 24일 진행된 라이브방송 이후 24시간 동안 거래액 3억원을 돌파했다. 일룸 관계자는 "최저가나 할인 혜택을 강조하지 않았음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제품의 가치와 맥락을 전달하는 콘텐츠가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라 앞으로도 협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과의 배경에는 가구 소비 방식의 변화가 자리한다. 20~30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가구를 생활 필수재가 아니라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요소로 인식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콘텐츠로 풀어내는 29CM의 큐레이션 중심 운영 방식이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를 기반으로 29CM의 홈 카테고리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거래액이 연평균 50%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이구홈 거래액도 전년 대비 35% 확대됐다. 지난달 진행된 이구홈위크 기간 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이구홈 성수 1호점은 오픈 이후 6개월간 월평균 5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오프라인에서의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 주효…소비 트렌드 변화 이끈다

이구홈 성수 1호점을 찾은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29CM


온라인에서 검증된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의 공간 경험으로 확장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도 성과를 뒷받침했다. 상설 매장 및 전시 팝업을 병행하면서 상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온라인에서 전달하기 어려운 사용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성수동에서 진행된 침구 팝업에 참여한 브랜드들의 행사 기간 거래액은 전월 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9CM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양분됐던 시장에서 소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 탐색 과정 자체를 새로운 경험으로 인식하는 2030의 소비 성향을 공략하며 가격과 할인 중심의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시장에서도 최저가 중심 오픈마켓보다 브랜드 가치와 감도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29CM가 가진 큐레이션 역량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최저가 경쟁과 오프라인 대형 쇼룸으로 양분됐던 기존 리빙 시장에서 이를 긴밀하게 연결해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29CM는 올해 이구홈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국내외 가구 브랜드들이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도록 돕는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9CM 관계자는 "지속적인 브랜드 발굴과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독보적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