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달 31일 강남대학교 글로벌리더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에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현황과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핵심인 전력과 용수 공급 문제에 대해 정부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 시장은 "사업이 3년만 늦어져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31일 강남대학교 '글로벌리더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1000조원 규모의 '천조개벽' 프로젝트가 예기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가 추진되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를 흔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특히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여주보 해체 및 상시 개방 관련 연구용역 발주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현재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은 여주보에서 하루 약 26만5000톤의 용수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보가 해체되거나 개방될 경우 산단 운영에 치명적인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시장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공급 계획이 수립됐음에도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서명을 미루고 있다"며 "송전탑 갈등 해결을 방관하는 정부의 태도는 무책임하며, 이는 국가 신인도 하락과 기업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서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용인 국가산단이 통상 4년6개월 걸리는 승인 절차를 1년9개월 만에 마친 것은 그만큼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인프라 구축 지연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끝으로 이 시장은 "갈등 조정은 정부의 존재 이유"라며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당국은 각 이해집단이 오해하지 않도록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에 대한 명확한 실행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