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생산 역량과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저점을 찍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단 각오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의 관심도 이어지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 ESS 사업이 향후 그룹 내 중심축으로도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4433억원, 영업손실 274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적자다. 북미 지역의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관련 배터리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EV 라인을 ESS로 재편하며 일부 생산에 공백이 생겼던 게 주효했단 진단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둔화로 미국 얼티엄셀즈(GM JV) 공장 내 일부 전기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ESS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당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비중이 60%를 상회하는 만큼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을 거란 분석이다.


회사는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에서 향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비중국 현지 생산 제품 선호 기조,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을 맞이한 북미 ESS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예정이다.

올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ESS 수주 규모 90GWh를 상회하는 신규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도 테슬라, 테라젠,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EG4, 한화큐셀 등 주요 고객사와 잇따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잔고를 확대 중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테슬라와 6조4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ESS 생산능력은 올해 말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해 글로벌 기준 60GWh 이상, 북미 지역은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생산기지 네트워크 역시 확보한 상태다. 북미에서만 ▲미시간 홀랜드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5곳의 생산거점을 운영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ESS 사업의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보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시스템 통합(SI)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찾아 ESS 관련 사업을 직접 점검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떤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통합 설루션 역량을 높여 압도적 지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414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며 연간 실적 역시 ▲2026년 1조2700억원 ▲2027년 4조1386억원 ▲2028년 7조7410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도 지난달 20일 '제6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전기차 시장은 위기지만 ESS 입장에선 기회"라며 "시장의 요구가 변화하는 과정인 만큼 이를 잘 파악해서 민첩하게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