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석성산성 성벽. /사진제공=용인특례시


반세기 넘게 군사시설에 가려져 있던 '용인 석성산성'이 마침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6일 "50년 이상 가려져 있던 석성산성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맞이했다"며 "앞으로 국방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석성산성의 원형 보존과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경기도 기념물로 고시된 '용인 석성산성'은 처인구 포곡읍과 유방동, 기흥구 중동 일원에 걸쳐 있으며, 석성산 정상부를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조성되어 있다. 전체 성벽의 길이는 약 2㎞에 달하는 거대 산성이다.


역사적으로 석성산성은 7세기 신라의 삼국통일을 전후한 시점에 처음 축조되어 조선시대까지 꾸준히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는 6세기 한강 유역 진출 과정에서 인근 할미산성을 운영하다가, 7세기 통일기에 이르러 그 후방인 석성산에 새로운 요새를 쌓았다.

특히 이곳은 시기별 성벽 축조 기술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이다. 최초 축조 당시에는 현재 군부대가 위치한 서쪽 능선을 중심으로 성을 쌓았으나,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동쪽 통화사 방향과 북쪽 정상부까지 대대적인 확장이 이뤄졌다.


임진왜란 당시 서애 유성룡은 지형이 험난하고 교통의 요충지에 있는 석성산성에 군사를 배치해 오산 독산성, 광주 남한산성과 함께 한성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선조에게 보고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석성산성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산성의 핵심구역에 오래 전 군부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출입이 제한되고 군사시설로 인해 일부 성벽이 훼손되거나 가려져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시는 2024년 군부대의 협조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하고, 이 자료를 기반으로 경기도 기념물 지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