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68세. 사진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사진=뉴시스(제주올레 제공)


걷기 여행의 열풍을 일으킨 '올레 신드롬'의 주역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별세했다.

서 이사장은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1957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난 서 이사장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23년간 언론인으로 활약했다. 서 이사장은 월간 마당, 월간 한국인, 시사저널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정치부 여기자 1세대로, 시사저널과 오마이뉴스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2006년 22년간의 언론인 생활을 마친 그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다. 그곳에서 영감을 얻은 서 이사장은 고향 제주로 도랑와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 즐기는 길인 제주올레를 만들기 시작했다.

2007년 9월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발족하고 제주올레 1코스를 개장했다. 이후 2022년 7번째 코스인 18-2코스를 개장하며 순수 도보로만 제주를 여행할 수 있는 제주올레길 27개 코스, 437㎞를 완성했다. 이는 제주를 세계적인 도보여행의 성지로 만드는 발판이 됐다.


생전 서 이사장은 스스로를 '길 내는 여자'라 부르며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아쇼카 펠로'에 선정되고 201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2018~2022년 한국관광공사 사외이사를 지내고 2023년 제주대학교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놀멍쉬멍걸으멍-제주올레여행'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식탐'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 '영초언니' '서귀포를 아시나요' 등 다수의 저서도 냈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 제주올레 6코스 서복공원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