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주. /그래픽=강지호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가 상법개정에도 자사주(자기주식) 소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답보하면서 주주들의 원성이 커진다. 장관급인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맡고 있는 박진영 JYP엔터 창업주도 사내이사를 관두며 경영 책임에서 한발 물러섰다.


JYP엔터는 지난 6일 한국거래소에서 6만100원으로 마감한 뒤 7일 5만8600원으로 6만원대를 하회했다. 지난해 11월3일 종가 8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계단식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소식이 알려진 8일엔 증권시장이 회복되면서 전일보다 4% 오른 6만1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5일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에도 JYP엔터의 자사주 소각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 상법개정 이후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소각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주주총회 등에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102개사로 총 15조8000억원 규모다. 주식 소각 공시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9%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16조원, SK는 5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약속하는 등 자사주 소각이 시장 전체 흐름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주주들은 창업주인 박진영 CCO가 자사주 소각에 힘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박 CCO는 최근 15년 만에 JYP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JYP엔터 자사주는 약 6.75%인 239만9433주다. 박진영 CCO와 정욱 대표 변상봉 부사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15.82%에 불과하다. 자사주 없이는 지배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부 기구 수장으로서의 압박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 CCO는 작년 9월 대통령 직속 기구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장관급)으로 발탁됐다.


JYP엔터는 2025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배당금 877원을 지급해 시가배당률은 약 1.4%를 기록했다. 작년 1주당 배당금 534원 시가배당률 0.764%에서 2배 가까이 올린 것이다. 배당을 2배 올렸지만 주가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약 30% 하락했다. 배당 위주의 환원책이 빛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JYP엔터는 주주가치 제고를 바라는 주주들의 원성이 높지만 지난 3월 주총에서도 별다른 복안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 2월 말 밝힌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강화 및 다각화와 배당 정책이 근간을 이뤘다.


정부가 자사주 소각 확대를 통해 자본시장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수장인 박 CCO가 자신이 세운 기업에서 자사주를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구 수장이 자신의 기업에서는 자사주를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주주들의 실망감을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