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청 전경/사진제공=예천군



경북 예천군을 둘러싼 수의계약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연관 업체를 내세운 특정 업체에 5년새 30억원 규모의 계약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이번에는 군수가 해당 업체 소유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9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를 종합하면 예천군은 A업체와 2023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총 55건(5억4000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 한 해에만 1억98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올 들어서도 불과 3개월 만에 11건(1억1000만원 상당)의 계약이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자치단체 수의계약은 통상 건당 2000만원 이하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이 같은 규모의 계약이 집중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동일 업체로 의심되는 복수 사업체와의 계약 정황이 포착되면서 '차명 업체'를 통한 사실상 독점 구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주소지가 같은 것은 물론이고 수의계약 서류에 동일 연락처를 기재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A업체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B업체는 최근 3년간 54건(5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C업체 역시 최근 5년간 300건(19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B·C 업체의 계약 규모를 합산하면 최근 5년 새 30억원에 달한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한 업체당 연간 2~3건, 많아도 5건 내외가 통상적인 수준"이라며 "특정 업체에 계약이 집중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예천군수의 거주 문제까지 맞물리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김학동 예천군수가 거주 중인 아파트가 A업체 대표 명의의 주택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해 김학동 군수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직접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다만 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별도의 관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김 군수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주택의 소유 관계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김 군수는 서울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예천군 내에는 본인 명의 주택이 없다. 2024년 3월 기준 자료에 아파트 전세권 1억원을 설정한 것으로 신고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전세권 설정이 실제 금융거래를 통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군수의 전세 재산권 등록 시점이 A업체의 수의계약 증가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수의계약 집중 여부뿐 아니라 업체 간 연관성, 차명 여부, 이해충돌 가능성까지 전반적인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