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포항·광양 제철소 협력사 직원 7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지난 1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과 만나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포항·광양 제철소 협력사 직원 7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본사 인원이 40%가량 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데다 채용 절차를 둘러싼 기존 직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대규모 직고용이 향후 신규 채용 여력을 제약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포스코는 지난 8일 포항·광양 제철소 생산 현장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산업현장 원·하청 관계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직고용 인원은 약 7000명으로 기존 본사 인력의 40%에 달한다.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직접 고용 사례다.

포스코는 제철 공정 특성상 24시간 설비를 가동해야 하고 작업 간 직무 편차가 커 직영과 협력사가 함께 근무하는 원·하청 구조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협력사 현장 직원을 대규모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해당 결정으로 사내 하청노동자들이 2011년부터 제기해온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도 일단락짓게 됐다. 포스코는 양 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조업 지원 협력사 직원 중 입사를 희망하는 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기존 본사 인력의 40% 규모에 해당하는 대규모 협력사 직원을 직고용하면서 포스코의 경영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문제는 대규모 직고용에 따른 경영 부담이다. 지난해 포스코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800만원으로 연간 급여 총액은 2조원 수준이다. 철강 업황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 등의 고정비 급증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부 반발도 풀어야 할 과제다. 높은 경쟁률의 공개채용 절차를 거쳐 입사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형평성 및 역차별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직고용 인력의 급여·복리후생 체계를 기존 직원들과 동일하게 적용할지 여부가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협력사 직고용 방침이 발표된 8일 성명을 내고 "공감대 형성이란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된 일 처리"라며 비난했다. 이어 "입사 과정의 치열한 노력과 직무의 고유한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통합 과정에서 공정한 원칙과 합리적 기준을 확립하겠다"며 노조 차원에서 협력사 직고용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청 근로자 직고용이 신규 채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꺼번에 대규모 인력이 정규직으로 편입되면서 회사의 추가 고용 여력이 줄어 공채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채용 공정성 논란이 불거져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부정적 인식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직고용은 원하청 구조 개선을 통한 안전관리 체계 혁신이 목적"이라며 "상생의 노사 모델 정착을 통해 미래 철강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직고용이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회사의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