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출신인 김태한 HLB 바이오 부문 총괄 회장의 활약이 주목된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올해 초 바이오 부문 총괄 회장으로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를 선임한 HLB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주력한다. 오는 7월 최종 FDA 승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김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1월1일자로 바이오 부문 총괄로 HLB그룹에 합류했다. 바이오 부문 계열사 연구개발 성과를 성장 체계로 연결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HLB그룹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김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대 대표를 맡으며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도약에 초석을 마련한 바 있다.

김 회장을 HLB그룹으로 영입한 건 진양곤 HLB그룹 의장의 승부수에서 비롯됐다. 진 의장은 김 회장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이 대면한 자리에서 진 의장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등 신약개발 청사진을 설명했고 김 회장이 숙고 끝에 바이오 부문 총괄 회장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받았던 연봉보다 낮은 급여도 수용했다는 게 회사 고위 관계자 설명이다.


HLB 고위 관계자는 "김 회장의 동종업계 취업제한 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진 의장이 직접 김 회장에게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안다"며 "양측이 미래 전략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김 회장 입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HLB에 입사하기 위해 자신의 연봉을 낮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HLB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욕을 내비쳤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항서제약 방문…리보·캄렐 FDA 승인 여부 '주목'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HLB그룹 주주 간담회에 참석한 김 회장. /사진=HLB


김 회장은 HLB에 입사한 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FDA 승인에 방점을 찍고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 사업장을 직접 찾아 병용요법 미허가 원인을 살펴보고 보완책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HLB는 지난 1월 FDA에 병용요법 허가 재신청을 넣었고 오는 7월23일 전에 최종 승인 여부가 공개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HLB그룹 주주 간담회에 참석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일할 때 CMO(위탁생산)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약개발 등 세 가지를 하고 싶었는데 이 가운데 신약개발만 시도하지 못했다"며 "삼성에서 못 다 이룬 신약의 꿈을 HLB그룹에서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앞서 항서제약 CMC(제조 및 품질관리) 문제 등으로 인해 FDA로부터 2024년과 2025년 총 두 차례의 CRL(보완요청서)을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김 회장이 국내 1위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의약품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을 쌓아올린 점을 고려했을 때 항서제약 CMC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진 의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큰 기업을 이끌었던 김 회장은 기존 HLB 구성원들이 간과했던 사소한 점들에 대해서도 능통하다"며 "FDA 승인을 받기 위해 조심해야 할 비즈니스 매너 등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 입사를 계기로 HLB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할 것"이라며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FDA 승인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