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남·북본부 사라지나…"지방 살리기 역행" 비판 고조
광주=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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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할 대규모 조직개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지역 통신업계와 지자체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남·전북광역본부를 포함한 지역 거점 본부들을 통폐합하는 방안이 유력해지자, 지역 특성을 무시한 '수도권 중심 경영'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10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전국 7개 권역으로 운영 중인 지역광역본부 체계를 4개 권역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편안의 핵심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강북·강남본부)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반면, 지방권역은 '서부권'과 '동부권' 두 곳으로 대폭 묶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전남·전북과 충남·충북을 합쳐 서부권을 형성하고, 강원과 부산·경남, 대구·경북을 통합해 동부권으로 재편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본부의 위상은 격하되고, 인력과 조직 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개편안은 오는 7월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역사적인 출범을 앞둔 호남권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광역시와 전남도가 행정 통합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점에, 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영하는 KT가 오히려 지역 거점을 축소하는 것은 정부의 지방 시대 정책 기조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구설이다.
현장 구성원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전남·북광역본부의 경우 대도시인 광주뿐만 아니라 도서 산간 지역이 많은 전남, 그리고 제주단까지 관할하고 있어 세심한 현장 대응력이 필수적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광역본부가 통합되면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지고 현장 밀착형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경영 효율화라는 명분 아래 지방 고객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근 박윤영 KT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남·북광역본부를 방문해 조직개편으로 술렁이는 분위기를 다독이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조직 슬림화 기조가 뚜렷한 상황에서 단순한 소통만으로는 내부 반발과 지역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전남·북광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역광역본부 통폐합은 서울과 수도권 고객만을 위한 것이며,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지방의 특성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물론 현 정부의 지방 살리기 정책에도 역행하는 조직개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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