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유가급등으로 인한 단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사진은 지난 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중인 대한항공 A330-300 여객기. /사진=뉴시스


신한투자증권이 대한항공의 단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목표 주가는 2만8000원을 유지했다.


14일 최민기 신한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일본과 중국 노선 호황과 중동 항공사들의 환승 수요를 끌어오며 유럽 노선의 탑승률이 오르며 여객 매출이 7.3% 증가했다"면서 "화물 또한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및 서버랙 등 IT 화물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4조5151억원, 영업이익은 47.3% 증가한 516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단거리 수요 호조와 중동 항공사의 영업 차질에 따른 반사 수혜를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이 전자전기 매출 인식에 더해 공군 2호기의 MRO(유지보수) 수익도 반영됐다"며 "이에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86.8% 급증해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다음 분기 수익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항공유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제트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8달러로 원유 가격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통상 항공 여객 사업은 유류비 상승을 50% 정도 헤지 가능하지만 급등한 원료 가격이 온전히 반영되는 2분기는 적자 전환이 확실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고유가로 인한 유류할증료 인상도 여객 수요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는 저수익 노선의 감편을 시작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비용 절감을 통한 대응에 나섰다. 그는 "대한항공의 경우 선제적 기단 교체로 연료 효율성을 개선했다"면서 "프리미엄 수요에 기반한 높은 운임 수준은 수익성 악화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재무 안정성이 취약한 경쟁사 대비 대한항공의 시장 지위는 굳건해질 것"이라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