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이 첫 경기부터 홈런을 신고했다. 사진은 두산 베어스 손아섭 모습.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이 화려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손아섭은 지난 14일 오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벗고 두산으로 향했다. 그는 곧장 1군에 등록돼 같은 날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손아섭은 첫 경기부터 펄펄 날았다. 그는 4회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2득점 맹활약했다. 1회 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손아섭은 볼넷으로 걸어 나가 찬스를 이어줬다. 두산은 손아섭의 출루 덕에 1사 1, 3루 찬스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2대2로 맞선 3회 초, 손아섭은 또 볼넷을 골랐다. 그는 2루를 훔치더니 박준순의 중전 적시타 때 홈까지 전력 질주해 세이프됐다. 4회에는 홈런까지 터졌다. 손아섭은 1사 2루에서 SSG 두 번째 투수 박시후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손아섭뿐 아니라 박찬호(5타수 3안타 2타점 1홈런 3득점)가 맹타를 휘두르고 양의지, 다즈 카메론까지 홈런을 쏘아 올렸다. 11대3으로 SSG를 완파한 두산은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손아섭의 홈런은 한화에서 뛰던 2025년 8월17일 창원 NC다이노스전 이후 240일 만이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한층 환한 표정이었다.


그는 "제가 잘해서 팀이 이기는 데 도움 된 날 인터뷰를 하면 잠을 자지 않고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이어 "경기 흐름이 우리 팀 쪽으로 넘어온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2루 주자를 어떻게든 홈에 불러들이면 경기가 더 쉽게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타격했는데 실투가 오면서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더할 나위 없는 홈런이 나왔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정말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고 1군이라는 무대에서 무척 뛰고 싶었다"며 "그래서 속이 후련하고 시원했다. 짧은 시간에 여러 감정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두산 동료들도 이적 후 홈런을 기록한 손아섭을 향해 뜨거운 축하를 보냈다. 손아섭은 "동료들이 반겨줘서 고마웠다. 이적 첫날임에도 후배들이 많은 질문을 해주더라"라며 "배우려 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정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아섭은 "함성이 무척 크더라. 두산 팬분들이 크게 외쳐주셨다. 첫 타석에 들어갔을 때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구나'라는 감정이 들었다"며 "1군 무대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자신의 두산 데뷔전에) 99점을 주고 싶다. 팀이 이겼고 출루를 목표로 했는데 볼넷도 2개를 얻었다. 4, 5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1개 정도 더 쳤어야 하는데 아쉬웠다. 그래서 99점"이라고 했다.

손아섭은 그간 쉽지 않은 나날을 보냈다. NC에서 뛰다 2025년 7월 한화로 트레이드된 손아섭은 2025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했으나 팀을 찾지 못했다. 이후 긴 협의 끝에 지난 2월 초 FA 선수 중 마지막으로 한화와 1년, 1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개막 2연전에서 단 한 타석을 소화한 후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3경기 출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