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최근 정부 내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분산 배치 가능성'과 '사업 지연 기류'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시장은 특히 김민석 총리가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용수·전력 문제를 '장기적 리스크'로 언급하며 생산라인의 남부권 분산 가능성에 공감을 표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14일 SNS를 통해 "반도체 산업은 집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라며 "연구개발과 생산, 협력업체가 한 곳에 모일 때 효율성과 기술 혁신이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용인 클러스터는 글로벌 경쟁을 전제로 설계된 국가 핵심 전략사업임을 상기시키며 "위험 분산을 이유로 생산라인을 인위적으로 나누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지금은 분산이 아니라 초격차 확보를 위한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시장은 사업 지연 문제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김 총리가 내년에 부지 조성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늦어지는 것"이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1월로 예상됐던 입찰 공고를 아직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삼성전자 3·4기 팹(Fab)에 대한 2단계 전력공급 계획에 서명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정부가 송전 반대 여론을 방치한 채 향후 생산라인 분산 배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김민석 총리가 국회에서 지적한 "(용인 반도체 산단에 대한) 용수와 전력 문제에 대한 지적은 경청할 대목이다.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전력과 용수 공급은 사업을 늦출 이유가 아니라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기본 과제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만큼 기반시설 공급 책임 역시 국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김 총리 등의 행보를 지켜보는 반도체 관련 기업 관계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와 걱정이 나오고 있다"면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부지 조성을 위한 착공 시기를 왜 6개월 늦추겠다는 것인지 △용인 국가산단에 계획된 삼성전자 생산라인 6기를 다 짓도록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팹 2개 정도만 세우고 3, 4기부터 5, 6까지는 짓지 말라는 뜻인지 이에 대한 정부 입장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발언이 아니라 기업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정책"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계획대로 더 속도를 내 추진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